KT 1차지명 투수 박영현…‘될성 부른 나무, 떡잎부터 다르다’

3일 두산전 1이닝 2K 무실점 쾌투…제구력·구위 겸비한 ‘미래 마무리 투수감’

KT 신인 투수 박영현. KT 위즈 제공
KT 신인 투수 박영현. KT 위즈 제공

“지금 페이스를 시범경기 때도 이어간다면 개막 로스터 한 자리를 차지하는 건 물론, 올 시즌 불펜에서 큰 힘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프로야구 KT 위즈 관계자들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자 박영현(19)이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준 모습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영현은 수원 유신고를 졸업하고 계약금 3억원에 입단한 기대주다. 친형 박정현(한화·유격수), 사촌형 박명현(롯데·투수)과 함께 지난 2010년 부천북초 1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 부천중시절 포수를 거쳐 유신고 진학 후 투수로 전향했다.

유신고 시절 박영현은 1학년부터 소형준(KT), 허윤동(삼성) 등 선배들과 함께 마운드의 한 축을 맡으면서 34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0.55, 51탈삼진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2학년 때 어깨 통증에 제구 난조로 밸런스가 무너져 고전했지만, 지난해 이성열 감독과 임성헌 투수코치의 도움으로 폼 교정을 통해 56이닝을 투구하며 7승(2패)과 평균자책점 0.80을 수확하며 고교 최대어로 KT의 지명을 받았다.

이 같은 기대를 입증하듯 박영현은 스프링캠프서 코칭스태프의 호평을 받았고, 지난 3일 두산과의 연습경기서 최고구속 145㎞의 빼어난 구속을 앞세워 1이닝을 탈삼진 2개를 곁들여 공 13개로 막아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박영현의 장점은 제구와 변화구 구사 능력 등 기본기를 갖췄으면서도 최고구속이 152㎞에 이를 정도로 힘과 기교를 동시에 갖췄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해 56이닝 동안 탈삼진을 86개나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7개에 그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다.

대다수 초고교급 투수들이 프로 입성 후 높은 타자들의 수준과 좁은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박영현은 이를 뛰어넘어 바로 프로 무대에서 제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본인 스스로 KT의 차기 마무리 투수를 꿈꾸는 만큼, 프로 무대에서의 연투를 대비해 지난해 KT 지명을 받은 후 웨이트 트레이닝과 불펜 피칭 빈도를 높여 철저히 시즌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성열 유신고 감독은 “박영현은 소형준처럼 기본기와 감각이 좋은 선수로 구위까지 갖춘 케이스다. 타자를 해도 대성할 재목으로 공을 때리는 감각이나 밸런스가 남달랐다”라며 “수준 높은 타자들이 타석에 서더라도 제구가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 프로 1.5군급 투수들보다는 나은 기량을 갖추고 있어 팀 차원에서의 관리가 잘 된다면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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