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코로나19 요양병원 중심 사망자 급증…방역 당국 대책 마련 시급

인천지역 내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 사망자 2명 중 1명이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는 고령의 어르신들이어서 방역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7일 질병관리청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인천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지난달 1일 평균 3.4명에 불과했지만, 이달들어 급증하고 있다. 지난 4일 16명, 5일 18명, 6일 22명 등으로 급증하면서 3일 연속 최다 기록을 쓰고 있다. 인천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이날 11명이 늘어나 누적 사망자는 522명이다.

특히 인천의 코로나19 사망자 상당수가 요양병원 입소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일간 사망자 67명 중 38명(56.7%)이 요양병원 입소해 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미추홀구의 A요양병원에서는 모두 18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가운데, 지난 6일 2명이 사망했다. 부평구의 B요양병원에서는 6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1명이 사망했고, 남동구의 C요양병원에서도 확진자 1명이 사망하는 등 요양병원에서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사망자의 증가는 치명률의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신규 확진자 대비 사망자에 따른 치명률은 0.1%에서 이틀 뒤인 6일에는 0.15%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달 1일 평균 치명률 0.06%과 비교하면 배가 넘는 수치다.

방역당국은 요양병원·요양원의 입소자와 종사자 등이 지난해 10월부터 3차 백신을 접종해 최근 효과가 떨어진데다, 건강이 약한 환자가 대부분이다보니 코로나19에 취약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치명률을 낮추기 위해 요양병원 등의 입소자와 종사자를 대상으로 현재 4차 백신을 접종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전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1만716명, 누적 확진자는 466만6천977명이다. 사망자는 139명으로 연일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누적 사망자는 9천96명까지 늘어났다. 인천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5천324명 늘어 누적 확진자는 32만4천568명이다.

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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