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 가정 축구소년 후원하는 '키다리 아저씨'

김종필 비유에스 대표
월드비전 꿈나무 축구단 단장을 맡은 김종필 비유에스 대표. 조주현기자

“꿈나무 축구단 아이들이 월드비전으로부터 후원받는 아프리카 친구들과 축구하는 장면을 보는 것이 꿈입니다”

7일 창단한 ‘월드비전 꿈나무 축구단’에는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든든한 키다리 아저씨가 있다. 축구 선수라는 희망을 간직한 아이들이 성장하는 데 아낌없는 후원을 이어오고 있는 김종필 비유에스㈜ 대표(47·월드비전 꿈나무 축구단장)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부터 유소년 축구 꿈나무 양성을 위해 저소득층 아동에 대한 후원을 해왔던 김 대표. 그는 언젠가부터 코로나19 이후 생활이 어려워 운동을 포기하는 아이들이 눈에 밟히기 시작했다. 경제적 사정이 어려운 탓에 마음속 간직했던 꿈을 포기하는 것이 안타까웠던 김 대표는 큰 결심을 했다. 바로 월드비전 꿈나무 축구단 창단비용 4천만원을 쾌척한 것이다. 그의 베풂은 좌절의 문턱에 놓여 있던 아이들에게 다시 한번 희망의 끈을 조이는 발판이 됐다.

이 같은 김 대표의 따스함과 간절함이 전해진 탓일까. 창단 전만 해도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들이 축구를 할 마땅한 장소 섭외에 어려움을 겪던 상황에서 용인시에 위치한 OK 풋살클럽 대표가 선뜻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내어주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김 대표는 “코로나19로 일반 아이들도 축구를 하지 못해 힘들어하는데, 생활이 어려운 아이들은 오죽 힘들까 생각했다”며 “경제적 지원 이외에도 다방면에서 아이들만을 바라보고 후원한 결과 꿈나무 축구단을 창단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면서 웃음지었다.

김 대표의 후원 등 물심양면 노력으로 창단된 월드비전 꿈나무 축구단 소속 아이들은 모두 12명이다. 이 아이들은 용인시 지역아동센터연합회의 추천으로 축구단에 합류하게 됐으며 매주 2회 축구훈련을 받게 된다. 김 대표는 아이들이 무럭무럭 성장해 언젠가 월드비전으로부터 후원받는 아프리카 아이들과 함께 축구 시합을 하는 희망찬 포부를 갖고 있다.

김 대표는 “월드비전 꿈나무 축구단이 어려운 환경으로 인해 좌절하는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됐으면 좋겠다”며 “아이들이 훌륭한 축구 선수로 성장해 가슴 한편에 간직했던 꿈을 이루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김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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