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투표, 1등으로 하고 싶었어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맞은 9일 오전 5시40분께 투표소로 지정된 군포시 당정동의 한 경로당 앞에 해가 뜨기 전부터 투표줄 길게 늘어서 눈길.
패딩을 껴입고 선두에 선 청년 김동석씨(20·가명)는 올해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게 됐다며 미리 신분증을 손에 꼭 쥐고 설레는 심정 드러내.
김씨는 “첫 투표가 대통령 선거인 데다 이번에는 후보들을 둘러싼 사건·사고가 언론에서도 많은 이슈가 됐던 터라 결과가 기다려진다”며 “새로운 대통령은 청년세대가 겪는 막막함과 미래에 대한 걱정에 현실적인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강조.
빨간색 맞춰 입고 나타난 '이대남 형제'
○…군포시 금정동 제2투표소로 지정된 금정초등학교에 오전 8시께 상하의 모두 빨간색 계열로 맞춰 입은 남성 2명 등장해 시선 집중.
사실 두 사람은 두 살 터울의 20대 형제로, 새빨간 패딩을 입은 형과 다홍색 바람막이 챙겨 입은 동생은 한 목소리로 특정 정당 응원하기 위해 일부러 골라 입은 것이라고 자신있게 강조.
투표를 마친 형제는 각자 손등에 찍어 나온 기표도장 자국 내보이며 셀카로 인증샷 찍고 이를 SNS에 올리면서 주변 지인들에게 투표 독려하기도.
형 이한준씨(26)는 “선거 전날이 ‘세계 여성의 날’이라 대선후보들의 페미니즘 이야기로 시끌시끌했지만, 아마도 20대 남자들은 공평하지 않은 방식으로 여성을 배려하는 것보다 남녀 모두에게 평등한 정책을 바랄 것”이라며 “방대한 세금을 쏟아붓고도 남녀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는 정책들을 단칼에 정리해줄 리더십이 있는 대통령을 바란다”고 주먹을 불끈 쥐어보여.
"목도 아프고 온몸이 쑤시지만, 소중한 권리 행사해야죠"
○…용인시 수지구 죽전3동 제5투표소로 지정된 대지고등학교에 9일 오후 6시35분께 마스크에 목도리까지 둘러맨 코로나19 확진자 부부 등장.
중년 부부는 연신 마른 기침을 하면서도 두 손 맞잡고 투표소로 향해. 두 사람은 사흘 전 함께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현재 기침, 두통, 몸살 등 증상 앓고 있다고.
투표를 마친 남편 김용덕씨(52·가명)는 “몸도 좋지 않고 외부로 나오는 게 이웃에게 피해를 주는 건 아닌가 싶어 고민을 많이 했다”며 “그래도 우리 가족의 미래가 달린 일이니 투표권을 행사하는 게 바람직할 것 같아 마스크에 목도리까지 챙겨 나왔다”고 말해.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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