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수원 광교산과 의왕 백운산 일대에서 산불이 나 축구장 16배에 달하는 면적의 산림이 소실됐다.
9일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40분께 수원시 장안구 상광교동에 위치한 광교산 정상 부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장비 40대와 인력 526명을 투입, 발생 5시간20분 만인 이날 오전 5시께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한때 불길이 바람을 타고 미8군 통신부대와 백운사를 비롯한 주요시설로 번질 우려도 있었으나, 소방 당국의 방어선 구축이 효과를 보면서 피해를 방지했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다. 다만 광교산에서 2.2㏊, 백운산에서 9.5㏊에 달하는 산림이 소실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축구장 면적(0.7㏊)과 견줄 때 16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날 진압작전에는 새벽에 비상이 걸리면서 수원시청과 의왕시청 소속 공무원 수백명이 투입되기도 했다.
현재까지 최초 발화는 광교산 부근과 이로부터 약 600m 떨어진 백운산 일원에서 함께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수원시와 의왕시 경계에 자리잡은 산자락의 등산로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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