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 대통령이 새롭게 뽑혔다. 여야 후보가 막판까지 초접전 양상을 보이며 치열한 싸움을 벌인 만큼, 최종 당선자에겐 국민 모두를 품을 리더십과 지혜 등이 요구된다. 선거의 치열함과 전략, 리더의 자격과 품격 등을 다룬 영화들을 소개한다.
“옳은 목적을 위한 옳지 않은 수단은 과연 정당한가?”
지난 1월26일에는 개봉한 <킹메이커>다. 이 영화는 세상을 바꾸려는 ‘4번 낙선’의 정치인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1960~70년대를 배경으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그의 선거 참모였던 엄창록의 선거 과정을 모티브로 했다. 변성현 감독은 옳은 목적을 위한 옳지 않은 수단의 정당성에 질문을 던지며 정치인의 기본 사상과 기틀 등을 생각해보게 한다.
다음은 2017년 만들어진 박인제 감독의 <특별시민>이다. 서울을 사랑하는, 발로 뛰는 서울시장 ‘변종구’는 사실 누구보다도 최고 권력을 지향하며 이미지 관리에 철저한 정치 9단이다. 선거 공작의 1인자인 선거대책본부장을 파트너로 삼고 차기 대권을 노리며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데 예기치 못하던 사건이 일어나며 위기가 거듭된다. ‘새로운 시대’를 외치는 정치인의 행보와 말로 등을 관객 입장에서 지켜보면서 현실과 어떠한 부분이 유사한지 비교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와 함께 2016년작 <더 킹>도 돋보인다. 배우 조인성·정우성 등이 참여하는 이 영화는 정권 교체를 앞둔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 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는 우여곡절 끝에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을 만나 핵심 라인을 타고 승승장구 하게 되는데, 이들 앞에 예상치 못한 벽이 나타난다. 뒤집히는 대한민국이 어떻게 될지 130여분간 치열하게 전개되는 스토리다. '라인'의 중요성을 의미심장하게 풀어내는 영화다.
끝으로는 올해 2월17일 다큐멘터리 형태로 공개된 영화 <대한민국 대통령>이다. 국내 최고의 정치 이벤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한민국 대통령이 갖춰야 할 덕목과 가치를 묻는 내용이다. 실제 제20대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등 유명 정치인들의 인터뷰를 담아내기도 했고, 일반인 70여명의 다양한 목소리를 전하며 우리가 바라는 대통령에 대한 솔직한 담화가 A to Z로 생생히 펼쳐진다. 또 각 후보들이 내걸었던 다양한 공약과 회담 등 기록을 보며 정치인에게 요구하는 부분을 짚어볼 수 있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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