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종사자들이 코로나19 확진자 폭증 속 대체인력 없이 극악의 노동환경에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경기일보 11일자 11면)에 대해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가 교육 당국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학비노조 경기지부는 11일 경기도교육청 본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학교 급식실 현장에선 동료들이 자가격리를 해도 대체인력 충원 없이 부족한 인원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학교에선 당사자에게 직접 인력을 알아보라고 공공연하게 요구하며 대체인력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한다"고 질타했다.
학비노조의 주요 요구사항은 ▲대체인력 충원 ▲대체인력 부족으로 인한 시간 외 근무 시 수당 인정 ▲실질적 근무 시간 보장 ▲배치기준 정상화 등이다.
학교 급식종사자의 1인당 평균 식수 인원은 약 150명으로, 이는 공공기관 식수 인원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렇듯 이미 코로나19 이전부터 극악의 노동환경에 내몰리고 있던 상황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인한 결원이 발생하면서 급식실 현장의 인력 공백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각 지역 교육지원청에서도 대체인력풀 제도를 운영하며 인력 수급에 대응하고 있지만, 다수의 학교에서 광범위하게 확진자로 발생하는 탓에 인력 충원이 온전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현장에선 학비노조 측과 도교육청 측의 만남이 극적으로 이뤄져 대체인력 문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다만 서로의 요구사항과 의견을 주고받는 데 그쳐 수일 내로 해결책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최진선 학비노조 경기지부장은 “코로나19 이전부터 급식실 인력부족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최근 확진자 급증으로 인한 인력 공백으로 급식종사자들의 근무환경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며 “면담 과정에서 급식종사자들의 요구 사항을 전달해 놓은 상황인 만큼 교육 당국은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급식종사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부족한 인력 문제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요구사항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한 만큼 내부적으로 충분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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