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기도 단체장 과반 석권 기대감UP…정부 정책공조 ‘무기’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 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을 찾아 당지도부와 환호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 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을 찾아 당지도부와 환호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대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31개 시·군 단체장 과반 석권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는 대선에서 승리한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하는 단체장 후보들이 정부 여당과 공조를 통해 지역 현안 공약을 제시할 수 있게 된 데 따른 것으로, 국민의힘이 이를 바탕으로 단 2곳 당선에 그쳤던 4년 전 지방선거 패배를 딛고 과반 이상 당선이라는 대업을 이룰지 주목된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은 도내 31개 시·군 중 8곳에서 승리했다. 해당 지역은 용인·과천·이천·포천·여주·양평·가평·연천인데, 가평·연천을 제외한 6곳은 4년 전 지방선거 때와 반대의 선택을 했다.

용인이나 과천 등은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으로, 최근 집값이 많이 뛴 영향에 따라 높아진 부동산세 부담에 정권 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지방선거가 윤석열 정부 ‘허니문’ 기간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대선 결과 5%p 차 이내 지역 9곳(수원·성남·안양·평택·동두천·구리·의왕·하남·안성)에서도 국민의힘이 승리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당선인은 오는 5월10일 대통령으로 취임하고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이로부터 9일 후인 5월19일부터 시작된다. 보통 대통령이 직무를 시작한 직후 지지율이 최고치를 기록하는 허니문 기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야당 입장에선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는 국민적 우호 정서 과정에서 선거를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주거·교통 등 도시 인프라 개선과 관련해서도 집권당 후보가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사업 시행을 공약하는 것이 지역민의 표심을 가져올 수 있는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국민의힘에 유리한 구도로 판세가 흘러갈 가능성도 크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지방선거의 핵심 이슈는 ‘지방 발전’이기 때문에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 발전을 공약한다면 국민의힘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다만,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후보에 대해 느끼는 경기도 유권자들의 연민과 2030여성들의 표심이 민주당에 향할 수 있는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국민의힘이 마음 놓고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광희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