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삶의 의미… 닻미술관 'for Life, 생을 위하여'展 19일 개막

고난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유대인들은 건배사로 “레치암(삶을 위하여)!”을 외치곤 한다. 상실의 시대를 넘고 믿음의 시대를 건너, 정적이면서도 동적인 일상을 향해 축배를 들자는 마음으로 해석되는 말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새로운 세상이 찾아온 지금 우리네 생(生)은 어떨까. 과거와 다른 일상에서 삶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광주에서 ‘레치암’을 모토로 사진전이 열린다.

닻미술관은 이달 19일부터 오는 8월7일까지 약 5개월간 2022년도 첫 전시 <for Life, 생을 위하여>를 개최한다. 그동안 닻미술관과 함께한 국내·외 사진가들의 작품 중 40여점을 꼽아 선보이는 소장품전이다.

이번 전시는 덕 뮤어(Doug Muir), 론다 래슬리 로페즈(Rhonda Lashley Lopez), 린다 코너(Linda Conor), 바바라 보스워스(Barbara Bosworth) 등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잃어버린 일상을 환기하고 다시 나아가는 위로의 인사를 건네는 게 목적이다.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생에 닿은 빛의 드라마는 개개인의 사진 예술로 담겨 있다. 시공간에 머무는 삶과 자연, 일상의 의미를 되돌아볼 수 있는 전시다.

이번 <for Life, 생을 위하여>을 기획한 주상연 닻미술관 대표는 “사진은 우리가 살아있었던, 바라보았던 순간의 그림”이라며 “남겨진 그림 속 순간은 필히 사라진다. 사라짐으로써 더없이 아름답게 기억되는 의미”라고 풀어 말했다. 유한할 수밖에 없는 생을 이미지로 남기고, 그러한 사진을 통해 영원히 기억할 수 있으리라 위로하는 것과 같다는 의미란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세상만물 각각의 이름을 가진 무언가들이 하나의 생명으로 이어져 쉼 없이 흐름을 보여줄 계획이다. 주 대표는 “마음이 적당한 단어를 찾지 못해 울렁거릴 때, 여기 말이 없는 사진들에 눈길이 닿는다”며 “투명한 사진가의 시선이 머물렀던 이 세상의 풍경 앞에서 굳이 의미를 읽어내지 않아도 괜찮다는 위로를 전하는 전시”라고 전했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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