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퓨전엠씨에 보여준 지원과 관심이 의정부시를 비보이 메카로 만들었습니다”
황정우 의정부시 브레이킹협회장은 전국의 비보이 팀들이 퓨전엠씨에 대한 의정부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가장 부러워한다고 전했다. 그는 협회장과 함께 비보이그룹 퓨전엠씨 단장을 맡고 있다. 의정부시 범골로의 퓨전엠씨 스튜디오에서 만난 황 협회장은 건강미가 넘쳤다.
그는 비보잉(B-Boying)에 대한 설명으로 입을 열었다. 브레이킹(Breaking)으로도 불리는 비보잉은 1970년대 미국 뉴욕에서 시작한 스트리트 댄스의 한 장르이자 힙합의 한 종류다. 그는 “회전력을 이용한 춤추는 기술 즉 윈드밀, 헤드스핀 등을 브레이킹이라고 보면 된다”라면서 “이 춤을 추는 남자가 비보이, 여자는 비걸이다”라고 덧붙였다.
퓨전엠씨는 황 협회장이 주축이 돼 지난 2002년 결성됐다. 당시 그는 양주 조양중학교를 다니던 2학년 학생이었다. 황 협회장은 “동네 형들이 춤추는 것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라며 “춤에 반한 친구 8~9명과 함께 그룹을 만들었고 지금에 이르렀다”라고 말했다. 현재 15명 단원 중 4명은 의정부공고 1학년 시절부터 같이한 멤버들이다. 퓨전엠씨는 지난 2010년부터 두각을 나타냈고, 2012년 프랑스 국제대회에서 첫 우승을 하는 쾌거를 일궜다. 이들의 활약에 의정부시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의정부시는 연습보상비 지원, 예술단 객원단원 참여 등을 통해 비보잉을 의정부의 특색 있는 문화콘텐츠로 키워나갔다.
시의 지원과 크루들의 실력이 더해지면서 퓨전엠씨는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5년 세계 비보이크루팀 랭킹 1위에 올랐고, 국내외 대회서 40여 차례 우승하며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비보이그룹이 됐다. 퓨전엠씨는 유명세에 안주하지 않고 10년 넘게 의정부 젊음의 거리인 행복로에서 공연하면서 시민들을 만나왔다. 이들이 이름을 날리자 의정부시는 자연스럽게 비보이의 메카로 알려지게 됐다.
퓨전엠씨가 주축이 된 의정부시 브레이킹협회는 지난해 의정부시청과 국가대표 발굴, 육성 등을 내용으로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새로운 계기를 맞았다. 비보이들 앞에는 굵직한 대회들이 기다리고 있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 게임과 2024년 파리올림픽에 브레이킹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항저우 아시안 게임 브레이킹 국가대표 중 1명이 퓨전엠씨의 김종호 단원이다. 파리올림픽 대표는 올해와 내년 랭킹 포인트와 3차 파이널전을 거쳐 선발된다. 황 회장과 단원들은 국가대표를 목표로 매일 6시간씩 스튜디오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황 회장은 “퓨전엠씨도 의정부 예술단원으로 보다 안정적으로 활동할 길이 열렸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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