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업간 경계를 뛰어넘는 통합 시너지를 확대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지속적으로 육성하는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또 최근 논란이 된 ‘GOS(게임 최적화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고개 숙여 사과했다.
삼성전자는 16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3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삼성전자의 주주총회가 수원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날 주총에는 지난해(900명)의 2배 가까운 수준인 1천600여명의 주주가 참석했다.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일명 ‘동학개미’는 지난해 말 보통주 기준으로 504만명에 달한다.
이는 전년(215만명) 대비 136% 증가한 숫자로, 주식 열풍이 20~30대 젊은 층까지 퍼지면서 주총 참석자 또한 대거 늘었다고 분석했다. 올해도 감염병 예방과 주주 편의 등을 위해 주총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주총에서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 DS부문장 경계현 사장은 사업 부문별 경영현황을 설명했다.
특히 한 부회장은 의안 상정에 앞서 GOS 논란에 대해 “주주와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라며 “고객 여러분 마음을 처음부터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DX부문은 올해 멀티 디바이스 기반 고객 경험 혁신, 프리미엄 영역 리더십 강화, 미래 성장 모멘텀 강화 등을 3대 주요 사업 방향으로 제시하며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을 착실히 준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연말 세트 사업을 통합해 새롭게 출범한 DX부문은 사업 간 경계를 뛰어넘는 통합 시너지를 확대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라며 “고객에게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혁신을 최우선으로 추진해 지속 성장하는 사업 구조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반도체 사업인 DS 부문도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기술 초격차와 과감한 투자를 통해 중장기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
경계현 사장은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전년 대비 9% 성장해 최초로 6천억달러 시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성장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도 참석 주주가 크게 늘어난 만큼 주총 중 열띤 질문들도 이어졌다. 한 주주가 우크라 사태 관련 삼성의 대응책을 물었고, 이에 한 부회장은 “우크라 국민들의 고통이 확대되고 있어 600만달러 기부를 약속했다. 추가 지원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이날 상정된 ▲재무제표 승인 ▲사내·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4가지 안건도 원안대로 가결됐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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