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직동 포천 세종 고속화道 10공구 주민 “방음벽 설치하라”

광주시 직동 포천~세종 고속화도로 10공구 공사를 놓고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시행사인 한국도로공사와 한화건설 등이 애초 주민들과 약속한 방음벽설 치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 직동 주민 등으로 구성된 대책위 회원 500여명은 17일 해당 공구 방음벽 설치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와 신동헌 광주시장, 소병훈·임종성 국회의원 등에게 제출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 16일 한국도로공사 용인구리사업단 판교사업소 항의 방문을 시작으로 방음벽 설치를 요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주민들은 이날부터 한국도로공사 용인구리사업단 판교사업소와 한화건설 광주현장사무소, 공사현장, 광주시청 등지에서 1인 시위를 벌인 뒤 주말부터는 대규모 항의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민들은 탄원서를 통해 “애초 한화건설 등은 터널형 방음벽 설치를 약속했다. 그러나 세종 방향 하행선 일부 구간에 방음벽을 설치하며 전체 구간에 대한 공사를 진행하는 것처럼 꾸며가고 있지만 실제로는 상행선 포천 구간에 대한 방음벽은 설치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사실관계에 대한 소명과 애초 약속한 터널형 방음벽 설치를 촉구했다.

이어 “10공구 구간 직동은 단순한 고속도로가 아닌 터널과 교각, IC 등도 설치되는 곳”이라며 “하루 수십만대가 통행하며 발생하는 소음으로 주민들은 고통을 겪을 것이다. 이는 앞으로 고질적인 민원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지난 2016년 노선결정 당시 노선변경을 요구하는 주민들과 첨예한 갈등을 벌일 때도 10공구 인근 주민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한화건설의 원안노선을 지지해줬다”며 “이 같은 주민들의 협조와 노력에 대한 결과가 기만과 농락이냐”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한국도로공사와 한화건설 등이 애초 약속한 방음벽 설치 없이 공사를 강행할 경우 공사 금지는 물론, 한국도로공사 사장과 한화건설 사장 등을 포함해 지난 2016년 당시 설계를 확정한 심의위원들과 관계자들에 대한 민· 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민들은 “한국도로공사와 한화건설 등의 방음벽 설치 약속을 믿었고 이는 상식이다. 주민들의 재산권과 생존권에 절대적이 영향을 주는 방음벽 설치를 두고 공기업인 공사와 대기업인 한화건설 등이 약속을 저버리는 일은 명백한 사기”라며 “방음벽 없는 고속도로는 직동 주민의 100년 생존권을 위협하고 재산권 행사에 강력한 대못이 될것인 만큼 준법투쟁과 집회, 시위 등을 통해 재산권과 생존권을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지난 16일 면담에서 2016년 노선변경 논란 당시 누군가가 구두로 방음벽 설치를 확약했다고는 얘기를 들었다”라며 “한국도로공사 등과 관련 내용을 확인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건설은 포천~세종 고속화도로 10공구 구간 4.2㎞에 교량 14곳과 터널 2곳 등에 대한 책임 시공 중이다.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한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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