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 일체형 2년6개월간 거점학교 삼일공고 등 619명 참여
직업계고 학생의 현장 실무능력을 키우고 기업 취업도 돕는 ‘수원형 도제학교’. 기업의 전문가가 직업계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론 및 실무교육을 진행한 뒤 채용까지 지원하는 지자체, 학교, 기업 간 교육 협력모델이다. 수원교육지원청과 수원시, 수원상공회의소, 수원델타플렉스관리공단이 함께 준비한 ‘수원형 도제학교’는 지난 2019년 시작돼 올해로 4년차를 맞게 됐다.
■ 세상 밖 나온 ‘수원형 도제학교’
수원형 도제학교가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하기 두 달 전인 지난 2019년 6월10일 수원시청 상황실에선 경기도교육청, 수원시, 한국산업인력공단 경기지사, 직업계 고등학교 교장 등 관계자 20여명이 모였다. 이날은 ‘직업계고 취업률 향상을 위한 발전방향 토론회’가 열린 날이었다.
참석자들은 취업률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직업계 고교(특성화고·마이스터고)를 활성화할 방안을 논의했고, 수원시 직업계고 졸업생 취업률이 2016년 66.69%, 2017년 59.84%, 2018년 51.18%로 하락하는 현실을 마주했다.
직업계고 교장들은 쓰러져 가는 현실에 실무형 현장실습 활성화와 실습 기간 연장 등 직업계고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며 이들 기관에 적극적인 지원을 거듭 요청했다. 참석자들은 각 학교장들의 절실함과 간절함을 느낀 듯 저마다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거들었고, 이들의 바람 끝에 ‘수원형 도제학교’가 빛을 보게 됐다.
현재 수원형 도제학교에 참여한 수원시는 수원시기업지원센터 내 현장실습에 필요한 공간과 시설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사업비를 지원 중이다. 수원교육지원청은 수원형 도제학교의 교육과정 운영 및 사업비를, 수원델타플렉스관리공단과 수원상공회의소는 수원형 도제학교 실습생을 수원델타플렉스 입주기업, 지역 기업에 연계해주는 등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 온 마을이 나섰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수원형 도제학교는 여러 기관의 연대로 운영되고 있다. 취업 전 실습을 위한 현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직업계고 학생들을 위해 각 기관은 자신의 안방을 내주며 학생들의 꿈을 응원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도제학교가 제조업과 서비스업 분야에서 2~3일간의 현장교육을 받는 정도에 그치는데 반해 수원형 도제학교는 드론, 로봇, 3D프린터 등 4차 산업분야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게다가 고교학점제와 연계한 수업방식으로 실질적인 도제교육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2019년 삼일공고, 수원공고, 한봄고 등 3개교 129명이 참여한 수원형 도제학교는 올해 3월 기준으로 총 5개교 222명으로 늘어났으며, 지난 2년 6개월 동안 총 619명이 수원형 도제학교 교육에 참여했다. 소요예산도 올해 4억원으로 2019년 1억9천만원 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수원형 도제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기업지원센터 내 메이커스페이스 교육장, 드론교육장 및 야외실습장에서 3D프린터와 드론을 각각 배우고 있다. 또 수원형 도제학교 거점학교로 지정된 삼일공고 공동학습공간에선 코딩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 취업에 전문가 육성까지…1석3조 효과
수원형 도제학교의 정규과정으로는 3D프린터, 드론, 코딩 교육과 더불어 방학 중에 국가자격증 취득반이 운영되고 있다. 이에 관련 분야로의 취업과 자격증 취득은 물론 기능대회 수상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해를 거듭할수록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202명의 참여 학생 중 41명이 취업하고, 78명이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하는 쾌거를 거뒀다. 또 4명의 기능대회 수상자를 배출하는 뜻밖에 수확도 있었다.
이처럼 수원형 도제학교는 직업계고 학생들의 취업이라는 본연의 목표와 더불어 지역기업 고용 창출, 전문가 육성이라는 ‘1석3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와 관련, 수원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올해는 수원형 도제학교의 내실화를 도모하고자 한다”며 “유관기관 및 산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우수 인재의 수원 내 산업체로의 취업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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