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문화재단 '연극만원', 오늘과 내일을 잇는 이야기 선뵌다

연극계 화제작과 흥행작을 ‘1만원’에 볼 수 있는 성남문화재단의 ‘2022 연극만원(滿員)’이 본격 시작됐다. 올해로 12번째 시즌을 맞이한 연극만원(滿員) 시리즈는 매년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명품연극이나 대학로 흥행작, 유명 연출자와 배우들이 참여한 화제의 작품을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선보이는 재단의 대표 브랜드 공연이다.

지난 19~20일 무대에 오른 연극 <그때도 오늘>을 시작으로 우리 삶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잇는 시선이 담긴 작품 6편을 선보인다.

다음 달 9~10일 무대에 오르는 <회란기>는 대표적인 극작가 겸 연출가 고선웅의 작품으로도 눈여겨 볼 만하다. <회란기>는 중국 원나라 때인 1200년대 중반 극작가로 명성을 구가하던 이잠부가 쓴 잡극이다. 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대표작 ‘코카서스의 백묵원’의 원작으로도 잘 알려진 작품으로 당시의 사회상을 날카롭게 통찰하고 박력 있는 언어로 생생하게 표현해, 연극의 원형을 이해하는데 가치 있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연출가 고선웅이 <조씨고아-복수의 씨앗>, <낙타상자>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중국 고전이다.

이어 6월 11일에는 경쟁사회의 단면을 짚어보는 블랙코미디 <최종면접>이 관객과 만난다.

대기업 채용 최종면접에 오른 네 명의 지원자가 벌이는 일종의 서바이벌 생존게임을 통해 경쟁사회의 단면을 짚어본다. 지원자들은 까다로운 문제를 풀며 서로 경쟁하는데, 지원자 네 명 중 숨어있는 한 명의 회사 직원을 찾아내는 문제부터 지원자의 우울증, 성 정체성 등이 면접의 화두가 되면서 점점 아무도 예상치 못한 엉뚱한 결말에 이르게 된다.

만남과 이별이 되풀이되는 시골 간이역을 배경으로 삶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연극 <씨어터맨>은 8월 13~14일 공연된다. 십여 년 전 일어난 대형 열차 사고의 후유증을 안고 있는 간이역에 우연히 방문한 작가가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어 한 편의 연극으로 완성한다. 6개의 에피소드를 J.S.바흐의 음악과 함께 엮어낸다.

10월 29~30일에는 머지않은 미래, 각종 전염병으로 강제적 비대면 세계를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그린 <언택트커넥션>이 공연된다. 인류의 위기 앞에 정부는 ‘완전 비대면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현실과 똑같은 세계를 가상으로 구현한 가상현실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사람들은 그 안에서 새로운 일상을 꿈꾼다. 하지만 결국 온기와 촉각이 없는 세계에 환멸을 느끼며 점점 현실에서의 접촉을 꿈꾼다는 이야기를 담는다.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는 코미디 연극 <그놈은 예뻤다>가 12월17~18일 양일간 무대에 오른다. 여혐, 남혐 등 젠더 프레임이 만연한 우리 사회에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한다.

연극만원 시리즈 티켓은 성남아트센터 누리집,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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