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명대 감소에도 정부 “더 지켜봐야…유행 구간 지연될 수도”

하루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20만명대로 감소했음에도 정부는 이른바 ‘스텔스오미크론’의 확산을 이유로 유행이 예상보다 뒤늦게 정점을 찍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2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전날(33만4천708명)보다 12만5천539명 감소한 20만9천169명으로, 지난 11일(28만2천976명) 이후 열흘 만에 20만명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주말 영향에 따른 검사량 감소로 덩달아 확진자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통상적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수요일 이후까지 확산 추이를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방역당국은 기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스텔스오미크론(BA.2)이 기승을 부리면서 유행 감소세의 전환이 늦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주(3월13~19일) 스텔스오미크론 검출률은 41.4%로 1주일 단위이자 최근 4주 동안 가장 큰 폭인 15.1%p 올랐으며 애초 정부는 오는 23일 전후를 정점 구간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위중증 환자는 1천130명으로 2주일째 1천명대 환자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전국 중증 병상 가동률은 전날에 비해 1.4%p 상승한 69.0%로 조사됐고 일일 사망자는 역대 두번째 규모인 329명이다.

하루 동안 경기도에선 5만6천90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지난 7일(5만2천730명) 이후 13일만에 5만명대로 줄어들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는 24일까지 미국 머크앤드컴퍼니(MSD)의 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성분명 몰누피라비르)의 긴급사용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률이 답보 상태를 보이는 상황에서 요양병원·요양원에서의 집단감염 사례와 60세 이상 고령층, 기저질환자, 미접종자 등 취약계층에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지속해서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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