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과 야권의 경기도지사 주자로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와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거론되는 가운데 역대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경제도지사’를 내세운 후보들이 대부분 낙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결과가 경제부총리 출신 김 대표와 대선 후보 경선 때 ‘경제대통령’을 강조했던 유 전 의원의 경기도지사 출마 결정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26일 본보가 지방선거 1회(1995년)부터 7회(2018년)까지 주요 정당의 경기도지사 후보를 분석한 결과, ‘경제도지사’를 앞세운 후보가 출마한 경우는 1회와 5회를 제외하고 총 다섯 차례에 달했지만 이중 당선은 한 차례에 불과하고 네 차례는 낙선의 쓴 잔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유일하게 당선된 후보는 1998년(2회)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으로 출마했던 임창열 전 경기도지사다.
1997년~1998년 경제부총리를 맡아 IMF 외환위기를 극복한 임 전 지사는 ‘정치지사를 뽑으시겠습니까, 경제 살릴 경제지사를 뽑으시겠습니까’라고 질문을 던지며 당시 한나라당 손학규 후보를 누르고 도백의 자리에 올랐다.
반면 2002년(3회)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나선 진념 전 경제부총리는 ‘OK! 경제도지사’를 내세웠으나 재도전에 나선 한나라당 손학규 전 지사에게 패했다.
이어 2006년(4회) 열린우리당 진대제 후보도 정보통신부 최장수 장관을 앞세워 ‘경제도지사’ 도전을 했지만 한나라당 김문수 전 지사에게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2014년(6회)에는 경제부총리 출신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5선, 수원무)이 새정치민주연합 도지사 후보로 나섰다.
그는 “경기도를 살려내기 위해서는 경제전문가만이 구원투수가 될 수 있다”며 ‘준비된 (경제)도지사’를 강조했지만 새누리당 남경필 전 지사에게 불과 0.87%p(4만 3천157표)차로 분루를 삼켰다.
2018년(7회)에는 자유한국당 남 전 지사가 ‘경제도지사’를 외치며 재선에 도전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지사에게 패했다.
이를 토대로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주로 경제전문가와 ‘경제도지사’를 표방한 후보보다 차기 대선 주자급 정치인들이 도민들의 선택을 받았다고 볼 수 있어 이번 6.1 지방선거에서도 적용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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