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불출마에 요동치는 진보진영…새 국면 돌입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3선 불출마’ 선언으로, 단일화를 추진 중인 진보 성향의 교육감 후보군들의 선거 지형도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불출마를 선언한 이 교육감의 지지율을 흡수하기 위한 진보·보수 주자들의 물밑 경쟁이 빨라지며 도교육감 선거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재정 교육감이 이날 불출마를 선언하자 진보진영의 교육감 예비후보들은 잇따라 입장문을 내며 “조속한 단일화 추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진보진영의 단일화를 주도 중인 ‘경기도 교육감 민주진보 단일후보를 위한 준비모임’(준비모임)은 김거성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송주명 경기도 민주주의학교 상임대표, 이종태 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장 등 도내 진보 성향의 교육감 단일화 후보를 정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단일화 방안 등을 논의 중이다.

예비후보들은 이날 이 교육감의 불출마에 대해 “대의를 위한 선택”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교육감 단일후보 추진 과정이 조속히 진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교원단체의 반응은 서로 엇갈렸다. 경기교사노조는 “이 교육감의 의사를 존중하며 8년간 경기교육을 위해 애쓴 바를 잘 알고 있다”며 “이제는 남은 기간까지 코로나19로 힘든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헤아려 유종의 미를 거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전교조 경기지부는 “학교 민주주의를 무시한 불통 이 교육감의 불출마는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이 교육감 1·2기에 현장 무시, 불통 행정을 집행했던 도교육청 출신 관료들도 교육감 출마에 나서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입장을 내놨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출판기념회 개최 이후 뚜렷한 행보를 보이지 않았던 이 교육감의 최측근인 이한복 전 경기도교육연구원장은 본격적으로 출마 채비를 마치고 등판 시기를 조율 중이다.

이한복 전 원장은 이재정 교육감 국회의원 당시 보좌관과 국회사무처 원내교섭단체 정책연구위원, 열린우리당 홍보기획팀 실장, 국민참여당 대표 비서실장, 경기도교육연구원장, 경기도교육청 정책기획관 등을 역임했다.

이 전 원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다음 주쯤에 도교육감 선거 출마 선언을 할 것 같다”며 “이후 예비후보 등록 절차를 밟을 것이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결집세를 강화하고 있는 보수진영은 이명박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태희 전 한경대 총장을 도교육감 보수 단일후보로 추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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