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작가는 영롱한 문학성을 위해, 어떤 작가는 철학적 고민에 대해 글을 쓰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오직 독자들을 위해 소설을 씁니다.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과 삶의 재미와 의미를 나누기 위해서죠. 오늘도 쓰겠습니다. 계속해서 이야기를 함께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불편한 편의점>의 김호연 작가는 지금 이 시대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이다.
‘예스24 올해의 책’, ‘밀리 독서 대상 올해의 오디오북 1위’ 등 지난해 4월 <불편한 편의점>을 출간한 이후 지난해 연말부터 상승세를 타 5주째 굳건한 1위를 지키고 있다.
<불편한 편의점>은 청파동 골목 모퉁이의 작은 가게, 서울역 노숙인이었던 ‘독고’가 편의점의 야간알바를 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룬 소설이다. ‘힘든 시기를 버티게 해준 책’이라는 독자 리뷰에서 알 수 있듯 힘들게 살아낸 오늘을 위로한다. 코로나19 이후 고독과 불안을 더욱 예민하게 느끼게 된 우리에게 ‘독고’와 편의점 사장 ‘염 여사’의 우정을 통해 치유의 손길을 내민다.
자신을 ‘전천후 스토리텔러’라고 소개하는 김호연 작가는 20년간 <불편한 편의점>을 비롯해 <망원동 브라더스>, <연적>, <고스트라이터즈> 등 다양한 소설과 시나리오를 써왔다.
제주도에서 차기작을 준비하며 유선 인터뷰에 참여한 김호연 작가는 “흥행은 신의 영역이라 자세한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꾸준히 집필해온 것을 인정해주시는 것 같다”며 “입소문으로 많은 독자들이 생긴 것이 기쁘며 앞으로 독자들이 주변에 추천해 주는 책이 됐으면 한다”고 <불편한 편의점> 흥행 소감을 전했다.
김 작가의 말처럼 그의 작품은 주변으로 퍼지게 하는 힘이 있다. 그는 지난 2013년 소설가로 데뷔, 9년간 다섯 편의 장편 소설을 꾸준히 출간해왔다. 특히 김 작가는 ‘휴먼 터치’ 작품과 ‘스릴러 소설’ 등 두 가지 색채를 다룬다. 서로 다른 장르이지만 모두 그가 좋아하는 장르이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구현하고자 한다.
그래서 그의 소설은 ‘이야기’다. 소설이지만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은, 독자들과 밀착해 쉽게 읽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람과 사람은 연결돼 있어요. 단단한 개인들이 서로를 도우면 불편한 세상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해요. <불편한 편의점>은 휴먼 드라마로 이러한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이죠.”
작품 구상 역시 김호연 작가만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소재나 설정이 되는 아이디어를 떠올린 뒤 세계에 맞는 캐릭터와 삶의 이야기를 구상한다. 김 작가는 “처음 떠오른 아이디어가 무엇인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캐릭터를 먼저 떠올리고 그에 맞는 설정과 세계를 찾는 경우도 있다”면서도 “소설 속 세계에 맞게 캐릭터의 삶을 써내려 간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꾸준한 활동을 해왔던 것 처럼 그는 지금도 차기작 작업에 한창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김호연만의 이야기, 따뜻한 이야기를 다룬다. 김 작가는 “계속해서 이야기를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며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밝혔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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