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까지 원정에 나서 또래 남성을 납치·감금하고 야산으로 끌고 가 둔기로 수십여 차례 폭행한 20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수원남부경찰서는 특수감금 및 특수상해 혐의로 A씨 등12명을 입건하고 이 중 B씨 등 5명을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용인지역에서 선·후배 관계인 이들은 지난 1월25일 오전 5시께 용인시 기흥구의 한 야산에서 각목 등 둔기를 사용해 20대 남성 C씨를 폭행한 혐의다.
앞서 A씨는 이날 서울 강남에서 20대 여성 D씨와 함께 있던 중, D씨에게 페이스북 통화를 시도한 C씨와 언쟁이 붙었다.
A씨는 C씨에게 ‘내가 누군지 아냐?’, ‘잡으러 갈까?’ 등의 협박을 했고, C씨는 ‘올테면 와라’ 식으로 응수했다.
화가 난 A씨는 후배 B씨에게 C씨의 위치를 수소문시켰다. C씨가 수원 인계동의 한 모텔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B씨는 선·후배들을 불러 모아 해당 모텔을 들이닥친 뒤, C씨를 강제로 차에 태우고 용인의 한 야산으로 끌고 갔다.
이곳에서 B씨 등은 각목과 둔기로 C씨의 엉덩이와 허벅지 등을 수십여 차례 폭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이후 이들은 C씨를 범행 현장 인근에 위치한 용인 모텔에 놓고 도주했다.
납치 당시 C씨와 함께 있던 친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가담자 무리 중 용인 관내에 흩어져 있던 6명을 이날 긴급체포했다.
이후 경찰은 강력팀을 동원해 강원도와 서울 등으로 도주한 B씨 등을 순차적으로 검거했으며, 지난 2월11일 평택에서 A씨 등 2명을 체포했다.
경찰조사 결과, C씨도 용인 출신으로 피의자들 중 일부와는 아는 사이로 알려졌다.
경찰은 영장이 기각된 A씨 등 7명도 불구속 송치했다.
양휘모·김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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