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인천시장 예비후보들, ‘3 vs 1’ 구도

국민의힘 인천시장 예비후보들의 경쟁 구도가 유정복 예비후보와 심재돈·안상수·이학재 예비후보 간 3대1의 구도를 나타내고 있다.

11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심 예비후보는 현재 안·이 예비후보와 함께 후보단일화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앞서 안·이 예비후보는 지난 7일 후보단일화를 선언했다. 뒤를 이어 심 예비후보가 안·이 예비후보의 후보단일화에 참여한 형태다. 심 예비후보는 “선거캠프 실무자들 간의 후보단일화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 예비후보가 후보단일화를 추진하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우세한 유 예비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이미 안·이 예비후보의 후보단일화 선언 과정에서는 유 예비후보에 대한 거센 비판도 함께 이뤄진 상태다.

다만, 이르면 12일께 나올 예정인 국민의힘의 경선 후보 선정까지 이들의 후보단일화는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까지 심·안·이 예비후보 모두 후보단일화 방식 등에 대한 합의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큰 틀에서 경쟁력이 있는 인물을 중심으로 후보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원칙만 갖고 있을 뿐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의 경선 후보 선정에서 떨어진 예비후보는 후보단일화에서도 자연스럽게 빠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의 당헌·당규상 경선은 2~3배수로 치러지기 때문에 현재 4명의 예비후보 중 1~2명은 컷오프 대상에 오를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을 피하기 위해서는 특정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형태의 후보단일화가 이뤄져야 하지만, 이에 대한 심·안·이 예비후보 모두 다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안 예비후보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번 후보단일화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형태는 아니다”고 했다.

이 같은 심·안·이 예비후보의 후보단일화 움직임에 유 예비후보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칫 3대1의 경쟁 구도가 만들어진 상태에서 3명의 예비후보가 힘을 합친 경선 후보와 경선까지 치러야 할 경우 당원 투표 등에 대한 불리함을 떠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 예비후보는 경선 후보가 정해지면 떨어진 예비후보를 포용하는 방식으로 후보단일화를 견제할 방침이다.

유 예비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심·안·이 예비후보의 연대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경선 후보가 정해진 이후에는 컷오프된 예비후보를 포용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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