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발달로 우리는 이전보다 편한 삶을 살고 있지만 지구를 둘러싼 환경 문제는 과거보다 심각해지고 있다. 블록체인을 위한 전력소모, 화석연료의 사용 증가 등은 심각한 환경오염을 초래한다. 하지만 우리는 ‘편리하기 때문에’라는 이유로 환경 문제를 외면한다. 여기 환경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기 위해 모인 이들이 있다. 노치욱·신기운·하석준·한승구, 4명의 미디어 작가들이다. 이들은 전시 <지구를 지켜라 - I am burning>을 통해 환경문제를 역설적으로 담아내고 대안책을 제안한다.
오는 24일까지 수원 예술공간 아름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4명의 작가들이 영상으로 인식하고자 하는 문제, 대책, 바라는 모습을 담아냈다.
하석준 작가는 디지털로 재매개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데이터를 상징하는 전자쓰레기를 역설적으로 아름답게 구성했다. 그의 작품 ‘“미래에는 속담이 필요할까요?”라고 그가 말했다’는 그가 겪은 경험, 인간과 기술 사이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빠른 시간의 흐름으로 보여준다. 자연 속에서 피아노를 치는 여성, 생활 쓰레기 위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전자폐기물 위에 있는 동물 등 모순적인 상황을 연출해 환경 문제를 인식하게 한다. 노치욱 작가 역시 작품을 통해 환경 문제를 인식하게 한다. 그는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쓰레기를 찍어 모자이크 처리해 하나의 영상으로 이어붙였다. 노 작가는 이를 통해 도시 속에 사는 잿빛과 같은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신기운 작가와 한승구 작가는 희망하는 자연의 모습을 연출시켰다. 신 작가는 자신의 기억 속 아늑했던 장면을 vr로 연출, 현실에 존재하는 공간을 가상의 공간으로 보여주며 망각되고 있는 과거의 자연을 희망한다. 한승구 작가는 요셉보이스의 ‘7천그루 오크나무 프로젝트’를 계승해 도시의 주요 건축물 앞에 나무를 심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도시 근대화의 상징 서울역, 전통이 어우러진 수원 화성행궁 등 앞에 나무를 심고 꽃과 풀을 돋아나게 해 공간을 치유하며 사람의 마음을 정화시킨다는 의미를 함축했다.
한승구 작가는 “이번 전시는 동시대의 환경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기 위해 출발했다”며 “작가마다 보여준 자연과 환경은 다르지만 기술이 발전할수록 환경의 문제는 심각해지며 우리 모두가 자연을 지킬 방안을 찾고 고민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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