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로 삶이 풍족해졌어요”
용인시청에 근무하는 A씨는 지난 2년간 재택근무에 ‘완벽 적응’했다.
매일같이 ‘지옥철’에서 하루 대부분을 보내야 했던 과거 시절과 달리 업무 컴퓨터 앞에만 앉으면 출근 준비가 끝나 여유 있는 아침 식사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저녁 있는 삶 역시 익숙해졌다. 상사의 성화 속에 숱하게 잡힌 회식도 자취를 감추면서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도 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재택근무가 일상이 된 가운데 경기도 노동자들이 재택근무 빈도로 주 3회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노동자 85.3%는 동일 근로조건이라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기업 근무를 원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지난 달 15~21일 경기도에 거주하는 노동자 300명과 전국 사업체 인사담당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담은 ‘일하는 방식의 새로운 표준으로 정착 중인 재택근무’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노동자의 18.7%(56명)는 현재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재택근무 시행자의 빈도는 ▲월 1~2회 26.8% ▲주 5회 이상 21.4% ▲주 2회 16.1% ▲주 1회와 3회 각 12.5% ▲주 4회 7.1% 순이다.
노동자 87.5%가 재택근무에 만족했으며, 주된 이유로 출퇴근 부담 경감, 충분한 수면·휴식, 효율적 시간 활용으로 자기 계발 및 취미활동 가능 등을 꼽았다.
인사담당자를 통해 알아본 기업도 79.4%가 재택근무 시행에 만족했으며, 가장 주된 이유로는 직원 업무 만족도 증가를 지목했다. 만족하지 못한 이유는 생산성 하락, 의사소통 곤란, 성과관리와 평가의 어려움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재택근무를 시행 중인 노동자는 코로나19 이후 희망하는 재택근무 빈도로 주 3회(25.0%)를 가장 많이 선호했다. 이어 주 1회(17.9%), 주 2회(16.1%), 주 5회 이상(14.3%), 주 4회(10.7%) 순으로 나타났다.
최훈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노동자는 재택근무를 중요한 복리후생으로 인식해 선호하기 때문에 재택근무 미시행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인사노무관리 부담, 생산성 하락 우려, 인프라 구축 비용 부담 등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관련 종합지원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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