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_문화재단을 들여다보다] 4. 정길배 용인문화재단 대표이사

정길배 용인문화재단 대표이사

삭막한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는 것은 문화예술이다. 용인은 전국 각지로 통하는 ‘사통팔달’의 도시, ‘인구 110만’의 도시이지만, 도시적 명성에 비해 문화적 정체성은 턱없이 부족했다. 지난 2012년 출범한 용인문화재단은 예술가와 시민을 연결하며 문화의 장을 넓혀오고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문화브랜드 매니저’를 자처하면서 시민과 함께하는 생활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이 눈에 띈다. 우선, <마티네 콘서트>, <토요키즈 클래식> 등 단순 관람이 위주였던 기획공연을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공연으로 바꿨다. 공연 전 관객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적어 무대로 올리고 공연자는 관객들의 사연을 소개하고 시민이 무대에 올라 대화를 이어가는 형태다.

지난 10년간 다져온 활동을 통해 용인문화재단은 올해 ‘용인만의 문화’를 구축할 예정이다.

정길배 용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서로 대화하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다같이 나누는 것도 문화”라며 “관객석에 앉아 관람만 하는 공연에 시민들의 이야기를 더하면 시민이 무대의 주인공이 되고 더 풍부한 이야기를 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단순한 삶의 이야기지만 내가 참여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이사가 말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문화’는 모두가 원하는 문화, 스스로 창조하는 문화를 의미한다. 시민들이 지역에 필요한 예술 공연이 무엇인지, 각 지역에 특화된 문화는 무엇인지 등 의견을 제시하면 재단은 전문예술인, 구체적 기획을 통해 문화도시의 방향을 이끌어 낸다. 구체적인 활동으로는 ▲시민의 문화적 욕구를 파악하고 시민주체로 기획하는 ‘만만한 테이블’ ▲용인의 문화자원을 탐색해 기록하며 과정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도시 기록가’ ▲지역별 필요한 예술공연을 제안, 무대를 만들어가는 ‘문화마실’ 등이다. 정길배 대표이사는 “재단은 시민들이 먼저 찾는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문화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작은 활동이 모여 문화의 폭을 넓히고 용인만의 문화로 자리 잡게 된다”고 말했다.

용인에 대해 “지역 곳곳에서 문화가 샘솟는 곳”이라고 언급한 정 대표는 “세대, 지역 등 다양성을 포용한 ‘Y-culture’을 만들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유쾌한 곳을 만들겠다”고 재단의 올해 목표를 전했다. 끝으로 그는 “문화 없이 지역이 발전할 수 없다”며 “문화가 생활 속 깊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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