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 사상 첫 5위팀 챔프전 진출 ‘신화 도전’

20일부터 정규 1위 SK와 4강 PO…전력 열세 딛고 기선 제압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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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이 지금까지 국내 프로농구에서 아무도 이루지 못한 ‘5위팀 챔피언전 진출’에 도전한다.

‘지장(智將)’ 강을준 감독이 이끄는 정규리그 5위 오리온은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4위 울산 현대모비스에 3연승을 거두고 4강 PO(5전 3선승제)에 진출, 오는 20일 오후 7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1위팀 서울 SK와 원정 1차전을 갖는다.

남자 프로농구에서 5위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사례는 단 한번도 없었다. 반면, 정규리그 1위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은 24회 중 22회(91%)로 높다. 지난 사례를 볼 때 1위 SK의 챔피언전 진출 가능성이 높은게 사실이다.

올 시즌 두 팀간 상대 전적서도 5승1패로 SK가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고, 객관적인 전력 역시 앞서있다. 더욱이 오리온은 주축 선수 중 한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1차전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모든 상황이 불리한 오리온이지만 강을준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SK의 챔피언전 진출에 들러리가 되기 위해 4강에 오른 것이 아니다”라며 전의를 불사르고 있다.

오리온은 6강 PO에서 3연승을 거두며 조기에 시리즈를 마쳐 체력을 비축한데다, 무엇보다 상위팀인 현대모비스를 꺾은 여세를 몰아 SK를 상대로도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에 차있다.

역대 사례를 놓고 볼 때 4강 1차전이 중요하다. 그동안 1차전을 승리한 팀이 챔피언전에 진출한 것은 48번 가운데 38차례(79.16%)로 확률이 높다.

SK는 득점 1위인 자밀 워니에 정규리그 MVP 최준용, 베테랑 가드 김선형이 팀을 이끌며 이번 시즌 최강 전력을 과시해 왔다. 반면, 오리온은 외국인선수 1명이 사실상 없는거나 다름없는 가운데서도 온갖 악재를 극복하며 6강 PO 진출에 이어 4강까지 올랐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이번 시즌 우리는 제대로 된 전력으로 경기한 적이 없다. 우리의 장점을 살리고 상대 주득점원을 효과적으로 막는 수비전술 변화를 통해 맞서볼 생각이다. 가보지 못한 길을 한번 가보려 한다”고 5위팀의 챔피언전 진출 신화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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