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극단이 2022 레퍼토리 시즌을 제1회 ‘어린이 연극축제’로 시작한다. 오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11일 동안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엄마이야기>, <크로키키 브라더스>, <바다쓰기> 등 세 작품을 총 14회 선보인다. 경기도극단이 어린이 연극축제를 선보인데는 사람을 이해하는 공부로 연극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기 때문이다. 한태숙 경기도극단 예술감독은 “요즘 초등학교에서 희곡과 무대에 대해 학습을 시키는 학교가 늘고 있다. 문학이 어떻게 입체성을 가진 예술이 될 수 있는가를 경험하는 측면에서도 만화영화에 열광하는 3세, 4세 유아들에게도 무대 공연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면서 “실제로 접한 공연 한 편이 오래오래 생각나는 행복한 기억이 되어 연극에 대한 친밀감이 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극단이 준비한 연극들을 미리 살펴본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이해하는 죽음 <엄마이야기>
한스 안데르센의 명작동화 <어머니 이야기(The Story of a Mother)>를 각색한 작품이다. 아들을 되찾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강한 모정과 죽음의 섭리를 통해 사랑과 죽음의 의미를 고찰한다.
2017년 (재)종로문화재단 아이들극장 초연 당시 한태숙 연출, 박정자 출연으로 “어린이극의 수준을 끌어올렸다”라는 평을 받은 바 있는 수작. 이번 축제에서는 근종천 연출과 경기도극단 배우들이 참여한다. 오는 30일부터 5월 1일까지 총 5회의 공연이 진행된다. 공연 이후 연극강사와 함께하는 관객 참여 워크숍도 열린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죽음에 대해 아이들의 정서와 눈높이로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드로잉 서커스 <크로키키 브라더스>
어린이날을 포함해 5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공연한다. 뉴질랜드의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개최된 월드 버스커즈 페스티벌에 참가한 것을 시작으로 일본, 호주, 스페인 등 세계 각국에서 선보인 공연이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EBS의 어린이 프로그램인 ‘딩동댕 유치원’의 고정 패널로 출연하기도 한 2인조 행위예술가 그룹이다. 이들은 그림이 그려지는 과정을 통해 재미있는 코미디와 현란한 퍼포먼스를 무대에서 펼쳐보인다. 기존에 완성된 그림만을 감상하는 것에서 벗어나 그림이 그려지는 과정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 형태로, 예상치 못한 반전을 통해 웃음을 선사한다.
■아이들의 마음을 그린 <바다쓰기>
초등학교 3학년 ‘서우’의 시선으로 요즘 아이들의 마음을 그린 무대다. 받아쓰기와 신상 휴대폰, 친구와 학원, 그리고 이웃에서 만난 외국인 근로자 아저씨까지, 일상에서 벌
어질법한 친밀감 넘치는 4가지 에피소드로 ‘한글’과 ‘글쓰기’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5월 7일~8일까지 총 4회 공연으로 진행된다. 객석의 관객과 함께 받아쓰기를 하며 어린이 관객들의 몰입을 극대화하는 힘을 가진 작품이다. 과도한 디지털 매체 사용으로 글쓰기의 중요성을 잊고 사는 현대인의 모습을 극 중 인물에 투영해 아동은 물론 성인들에게도 많은 생각을 주는 작품이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