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37] “내가 왜…” 공천 탈락 도내 단체장 화났다

민주, 안산·광명·파주 3곳 컷오프… 국힘은 연천 배제
“공천학살·폭거” 반발… 재심 청구·무소속 출마 고려도

6·1 지방선거를 30여일 앞둔 가운데 여야 경기지역 자치단체장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시장·군수들이 ‘공천 학살’, ‘폭거’ 등을 외치며 극심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경선 기회마저 박탈당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현역 기초단체장들은 경쟁력 있는 현역 배제에 납득할 수 없다며 일제히 재심을 청구하고 무소속 출마까지 고려 중이다.

24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잇달아 경기도내 기초자치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천 결과 민주당은 안산, 광명, 파주 등 3곳에서 현역 시장이 컷오프 됐다. 국민의힘은 연천 1곳의 현역 군수가 배제됐다. 이에 따라 현역 단체장들은 일제히 결과에 불복하고 재심 청구에 나섰다.

먼저 윤화섭 안산시장은 지난 22일 “가장 유리한 현역 시장에게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지역선거는 물론 경기도지사 선거까지 패배의 늪으로 밀어 넣는 어리석은 행위”라고 비판했다. 특히 안산호남향우회는 지난 23일 윤 시장의 컷오프와 관련 “74만 안산시민이 열망하는 호남 출신의 유력 후보와 호남인을 경선조차 붙이지 않고 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민주당 도당 공관위를 비난했다.

박승원 광명시장도 지난 22일과 23일 기자회견과 중앙당 항의 방문을 연일 진행하면서 “광명시의 길도 잘 모르는 사람에게 단수공천이라는 불공정한 결정을 내렸다. 광명시민과 당원의 의사를 무시한 폭거이며 공천이 아닌 사천”이라고 지적했다.

24일에는 최종환 파주시장 역시 컷오프 명단에 올랐다. 최 시장은 이날 SNS에 “공천심사 결과에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수 없다”면서 “지지하는 당원, 시민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 정치공작에 굴복하지 않고 담대히 맞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서는 김광철 연천군수가 지난 22일 컷오프 결과에 대해 재심을 청구했다. 김 군수는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밖에서 1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선 후보자 컷오프는 연천군민을 무시하는 처사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불복했다. 그는 무소속 출마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민주당 수원특례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조석환 수원특례시의회 의장과 조명자 시의원은 컷오프 결과에 대해 각각 청년, 여성공천 확대 원칙을 민주당이 저버렸다면서 반발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용인특례시 광역의원(제4선거구)에 출마를 준비해온 정하용 예비후보는 앞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컷오프 됐던 우태주 예비후보가 단수 공천 대상자로 오르자 즉각 반발하고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한편 민주당은 공천심사 결과 발표 시점으로부터 48시간 이내에 재심청구를 할 수 있으며, 국민의힘 역시 재심청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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