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확산돼 지금보다 더 나은 아름다운 사회가 만들어지길 소망합니다.”
봉사에 대한 철학을 묻는 질문에 고삼영 양평군자원봉사단체 협의회장(52)은 이같이 답했다.
28일 오후 양평군 강상면의 한 카페에서 만난 고 회장은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해병대 군복을 입고 있었다.
고 회장은 1991년 해병대를 전역하고, 서울에서 5년간 스포츠센터에서 근무했다. 한때 인테리어 회사에도 몸담았다가 1998년 고향인 양평군 용문면으로 내려왔다. 이듬해인 1999년, 해병대 선배의 권유로 전우회에 가입,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에게 있어 ‘해병대’는 자신이 복무했던 군대라는 의미를 넘어 하루를 살아도 ‘후회 없는 삶’을 추구하고, 나태하거나 무력해지지 않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고 회장은 “해병대 생활이 밑거름이 되서 그런지 사회생활을 하면서 쉽게 포기하는 일이 없다”면서 “‘안되면 될 때까지’라는 마음가짐은 지금까지도 사회생활에 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 회장은 일에 대한 성취감이나 책임감으로 인해 중압감이 들 때면 봉사활동을 한다. 봉사를 하고 있으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집중할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가장 영화로운 삶을 살라’는 자신의 이름처럼 봉사하면서 사는 삶이 꿈이었다”며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만족감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큰 에너지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고 회장은 적십자에서 발급한 수상인명구조 자격증과 환경관리, 스쿠버다이버 등을 비롯한 다양한 자격증을 갖추고 있다.
7명의 생명을 구한 적도 있는 고 회장은 물속 교각 기둥에 걸린 사체를 인양해 유족 품에 안겨줬을 때 그들의 마음을 헤아린 것 같아 뿌듯했다”고 회상했다. 이 밖에도 해병대 전우회를 통해 쓰레기 줍기, 수중 정화 등 꾸준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고 회장은 “가족들의 애타는 심정을 헤아린 것 같아 뿌듯했다. 앞으로도 힘이 계속 닿을 때까지 봉사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황선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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