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5할 승률·상위권 도약 위한 타선 집중력 ‘과제’

득점권 타율 0.202로 리그 9위…황재균·박병호 등 중심타자 역할 아쉬움

프로야구 KT 위즈가 간판 타자의 부상 이탈 속 득점권에서의 타선 불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롯데전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KT 선수들.KT 위즈 제공

시즌 개막 초기 간판타자인 강백호와 헨리 라모스와 1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잇따른 부상 이탈로 연패의 늪에서 허덕이다가 3주 차부터 타선이 안정을 찾으며 반등을 시작해 6위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4번 박병호를 제외하곤 고정 타선이 없을 정도로 매 경기 타순이 유동적일 만큼 안정감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팀 타율이 리그 5위(0.244)로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 주말 키움과의 원정 3연전서 1차전을 6대4로 승리해 기대감을 높였으나, 2·3차전서는 득점권 기회를 살리지 못해 1대4, 3대9로 연패하며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30일 2차전서는 2회 1사 1,3루서 후속 타자들이 모두 범타로 물러났고, 3회에도 1사 2루서 중심 타자인 황재균과 오윤석이 모두 내야 땅볼로 아웃됐다. 0대3으로 뒤지던 8회에도 무사 1,2루서 김민혁, 황재균, 오윤석이 모두 범타로 돌아서 추격 기회를 무산시켰다.

이어 1일 3차전서는 득점 기회가 더 많았으나 득점권서 타선이 침묵해 안타수 8대9의 대등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6점차로 대패했다. 1회초 2사 2루 기회를 놓친 것을 시작으로, 2회에는 송민섭의 적시타로 1점을 뽑았지만 계속된 무사 만루서 권동진, 조용호, 김민혁이 연속 삼진으로 돌아섰다.

또한 1대5로 뒤지던 3회에도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만회했으나, 무사 1,2루, 2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4회 무사 2루, 7회 2사 2,3루, 8회 1사 1,3루 기회 등 6차례 득점권 기회를 번번히 무산시켰다.

강백호와 라모스의 공백에도 KT는 출루율 3위(0.321), 팀 홈런 2위(16개)로 나쁘지 않다. 그러나 득점권 타율이 0.202로 9위에 머문 것처럼 타자들이 팀배팅을 못해주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강한 2번 타자’ 황재균은 팀 내 가장 타율(0.294)이 가장 높지만 득점권 활약이 부족하고, 최근 타격감이 살아난 박병호 역시 한방만 노리다 보니 해결사 역할을 못해주고 있다. 긴 슬럼프에 빠진 배정대와 그나마 타격감이 좋은 김민혁, 오윤석도 득점 상황서는 아쉬움이 많다.

득점권에서 타자들의 작전 수행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벤치도 작전에 의한 득점을 꾀하기보다는 타자에게만 맡기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좀처럼 난국을 돌파해내지 못하고 있다.

KT가 5할 승률 도달과 중상위권 도약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떨어진 득점권 타율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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