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안양·수원·용인 4곳 순회... 尹心 업은 김은혜와 동행 ‘눈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도를 찾아 1기 신도시 재건축 등의 공약 이행 의지를 다지면서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에게 은근히 힘을 실어 주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도지사 후보는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윤 당선인은 2일 ‘약속과 민생의 행보’로 고양(일산)·안양·수원·용인 등 4곳을 찾았다. 이날 일정에는 ‘윤심(尹心)’을 등에 업고 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은혜 후보도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 현장에서 윤 당선인을 기다리던 지지자들은 김은혜 후보가 도착하자 ‘김은혜’라고 외치면서 열렬히 환호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날 윤 당선인은 일산에 있는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노선 건설 현장을 찾아 “1기 신도시의 종합적인 도시 재정비 문제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며 “지난 20대 대선 기간에 제가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킨다”고 목청을 높였다.
앞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지난달 25일 1기 신도시 재건축 문제와 관련해 ‘중장기 국정과제로 검토 중인 사안’이라고 발표하면서 불거진 논란을 수습하고 추진 의사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당선인과 함께 고양과 안양 등 1기 신도시 아파트 단지를 차례로 둘러본 김은혜 후보 역시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1기 신도시 정비 사업은 생존의 문제다. 만약 도지사가 된다면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힘 있는 집권 여당의 후보라면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과 김은혜 후보가 도내 1기 신도시 지역을 찾아 주민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자 김동연 후보는 즉각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동연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윤 당선인이 김은혜 후보와 함께 도내 곳곳을 방문했다. 의도가 명백한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다. 만약 윤 당선인이 대통령이었다면 탄핵감”이라며 “윤 당선인은 내로남불 선거 개입 행보를 즉시 중단하고,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 노골적이 선거 개입에 대해 도민께서도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에 대해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당 인수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생을 살피고 당선 시켜 준 국민께 고마움을 표하는 게 선거 개입인가”라며 “윤 당선인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겁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임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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