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27] 어린이 공약 놓고 ‘불꽃 대결’ ‘돌봄’ 박남춘 vs ‘안전’ 유정복

어린이날(5일) 10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6·1 지방선거에 나선 인천시장 예비후보들의 아동 관련 공약들이 서로 극명하게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시장 예비후보는 ‘돌봄’에, 국민의힘 유정복 시장 예비후보는 ‘안전’에 각각 초점을 맞추면서 아동 공약에서도 치열한 대결 구도를 그리고 있다.

4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아동 공약은 투표권이 없는 연령대를 직접적인 타깃으로 하고 있지만, 보육 및 교육 등에 예민한 부모층 유권자의 특성상 표심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각 정당의 시장 후보들은 도시개발 및 교통 등의 공약과 함께 아동 공약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박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돌봄’을 아동 공약의 핵심 키워드로 정했다. 박 후보는 지난달 25일 예비후보 등록에 나설 당시부터 전국 최초로 0세부터 12세(초6)까지 ‘완전무상돌봄’을 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부모의 부담을 없애기 위해 0~5세 완전무상보육에 필요한 경비로 연 최대 120만원을 전액 지원하고 0~12세 아이돌봄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내용의 공약이다.

박 후보는 또 국·공립어린이집의 기능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공약도 구상 중이다. 현재 인천의 국·공립어린이집은 242곳으로 전체 어린이집(1천810개)의 13.3%에 머물고 있다. 이는 전국 평균 비율(15.6%)보다 2.3%p 낮다. 이에 박 후보는 공동주택 관리동과 민간어린이집 등을 국·공립어린이집으로 대폭 전환해 비율을 25%까지 높일 계획이다. 여기에 24시간 온종일 돌봄, 아이사랑꿈터, 다함께 돌봄센터 등의 돌봄시설을 현재의 배까지 확충하는 정책도 공약화할 예정이다.

박 후보는 “아이 키우기 더 좋은 도시 인천, 누구나 차별없고 소외없는 배움터로 인천을 만들겠다”고 했다.

유 후보는 ‘안전’을 아동 공약의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이는 ‘건강하고 맑은 인천 어린이’로 성장시키겠다는 유 후보의 구상을 담고 있다.

유 후보는 이 같은 핵심 키워드를 통해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생존수영 교육을 아동 관련 최우선 공약으로 꺼내놨다. 연간 사업비 50억원을 투입해 해상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필수 활동으로 인천의 모든 초등학생에게 수영 교육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어린이 교통사고 제로화’를 선언하고 어린이 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줄이기 캠페인을 추진하는 한편, 안전시설 등을 확충한다는 내용의 공약도 준비하고 있다. 아동 학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기 아동을 조기에 발견하는 시스템을 정비하고 관련 모니터링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유 후보는 아파트 단지와 공원의 어린이놀이시설 정비사업 확대, 숲체험 프로그램을 위한 ‘아이숲(I-Forest)’ 조성, 아쿠아리움 유치 등의 정책도 아동 공약으로 구상하고 있다.

유 후보는 “인천의 어린이가 보다 나은 환경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이민수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