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코치간 술자리 폭행이 전면 관중 입장과 치열한 순위경쟁으로 인기를 되찾아가던 프로야구계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해 주축 선수 3명이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위반하며 술판을 벌여 구단과 KBO로 부터 중징계를 받은 뒤 같은 구단에서 또다시 발생한 악재다. ▶최근 국내 스포츠계는 선수들의 과거 학교폭력 문제와 음주운전, 성추행, SNS 상의 부적절한 표현으로 인한 파장이 끊이질 않으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일부 체육인들은 ‘옛날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로 치부하지만, 세상이 변하고 그만큼 사회적인 시각과 잣대가 엄격해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중적인 인기를 통해 부와 영화를 누리는 연예인과 더불어 스포츠스타 역시 팬의 관심과 사랑을 먹고 사는 직업군이다. 특히 요즘에는 많은 운동선수 출신들이 준수한 외모와 빼어난 피지컬, 대중적 인기도를 바탕으로 은퇴후 연예계 생활을 하고 있다. 일부 현역 스타들은 훈련과 경기에 지장이 없는 범주 내에서 시즌 중에도 방송활동을 한다. ▶우리는 흔히 공적인 자격을 갖추고 국가와 사회에 관계된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공인(公人)’이라 칭한다. 넓은 의미로 공인은 사회적으로 알려져 그 사람의 언행이 일반 대중에게 크게 영향을 미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공직자는 물론 성직자, 기업가, 언론인, 연예인, 운동선수도 일상생활 속에서 일반 대중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에 포함된다. ▶하지만 공인의 신분을 망각하면서 일탈하는 사람들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한다. 혈기 왕성한 운동선수들에게 장기간 리그를 뛰면서 절제와 금욕의 생활을 하는 것은 큰 고통일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각 구단들은 코칭스태프는 물론 선수들의 리그 중 간헐적인 음주 등을 묵인한다. 스트레스 해소와 컨디션 관리 차원의 배려다. 문제는 그들이 공인이라는 사실이다. 공인의 삶은 그만큼 힘들고도 어렵다. 보통사람보다 높은 도덕성과 노력, 자제력을 요구한다. 언행의 절제가 필요하다. 우리 사회에서 공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만큼 힘든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것과 같다.
황선학 문화체육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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