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규모 관급 건설 곳곳 차질…철근 등 원자잿값 폭등 탓

인천지역 대규모 관급 건설사업 현장이 철근 등을 구하지 못해 휘청거리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봉쇄조치 등으로 철근 등 원자잿값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8일 인천시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시가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영종~강화 연도교(서해평화도로·14.6㎞) 건설 사업 중 1단계인 영종~신도(3.5㎞) 구간 공사가 철근 조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와 시공사인 한화건설 컨소시엄 등은 지난 2월 교량 구축에서 가장 기초인 철근을 현대재철과 동국제강에 각각 1천900t, 1천200t을 발주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동국제강으로부터 고작 27t(0.87%)만 받았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영종~신도 사업의 공정률이 목표치 25%보다 10%p 낮은 1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건설 업계에선 국내 철강사들이 일반 건설사업(사급)보다 조달청 등을 통해 추진하는 관급 공사 물품의 남품을 후순위로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관급 공사 자재의 단가가 사급 자재 단가보다 10~20% 낮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공항공사가 2018년부터 추진하는 4조8천억원 규모의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도 제2여객터미널(T2)확장 부문에 골조(철근) 및 천장(알루미늄) 자재값이 올라 초비상이다. 현재 철근은 2019년 1t당 70만원이었지만,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 봉쇄 등으로 현재 100만원대까지 40% 넘게 올랐다.

공항공사는 골조 공사의 철근 비중이 50%에 달하는 만큼, 최근 원재잿값 상승으로 올해 최대 5천억원의 공사비가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항공사는 공사 중단 등 차질을 막으려 물가상승률 3%를 반영해 시공사에 1천500억원을 긴급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인천항만공사(IPA)도 최근 3천500억원 규모의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을 추진면서 이 같은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해 우선협상대상자와의 최종 계약을 하지 못하기도 했다.

지역 안팎에서는 중앙 정부 및 시 차원에서 관급 자재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원자잿값 상승은 곧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시를 중심으로 원자재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한 대책협의체 등을 구축해야한다”고 했다. 이어 “또 정부에서도 이 사태를 안정화할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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