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병동’ KT 타선에 단비 뿌린 백업 포수 김준태

주말 두산전 2연속 선발 출장해 각 3안타 맹타…백업 포수난 해소 기대감↑

타격감이 살아난 KT 백업포수 김준태.KT 위즈 제공

최근 잇따른 중심 타자들의 부상과 백업 야수들의 부진으로 고민했던 프로야구 KT 위즈가 가뭄에 단비를 만났다.

주인공은 지난해 7월 내야수 오윤석과 더불어 KT의 사이드암 유망주 이강준과 2대1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서 이적한 백업 포수 김준태(28)다. 프로 10년 차인 김준태는 지난 7·8일 두산전에 모두 6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해 이틀 연속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7일에는 5타수 3안타, 1타점을 올렸고, 8일에는 5차례 타석에 들어서 안타 3개와 볼넷 2개를 얻어내 100% 출루율을 기록했다. 이틀동안 친 6안타 가운데 4안타가 2루타로 타격감을 과시했다.

주전 장성우의 뒤를 받치는 김준태는 이번 시즌 주말 두산과의 경기 이전까지 13경기(8번 선발)에 나서 21타수 3안타, 타율 0.143으로 부진했다. 4월16일 롯데전 2안타와 5월1일 키움전 1안타가 전부였다.

포지션 특성상 주전 포수가 연속 경기를 소화할 수 없는 상황에서 김준태가 부진하자 KT팬들 사이에선 지난 시즌까지 백업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LG로 떠나보낸 FA 허도환을 붙잡았어야 했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김준태는 두 차례 두산전을 통해 이 같은 불신감을 날려버렸다. 특히, 소형준과 처음 선발로 호흡을 맞춘 지난 8일 경기서 완벽한 투수 리드와 공·수에 걸친 맹활약으로 5대0 완승을 견인해 이강철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경기 뒤 김준태는 “그동안 방망이가 나가는 타이밍이 늦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왔다. 김강 타격 코치님과 이 부분에 대해 많이 대화를 나누고 타이밍을 빨리 가져가기 위해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김준태의 활약을 누구보다 반긴 사람은 이강철 감독이다. 장성우를 받쳐줄 백업 포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믿고 기용했던 그가 시즌 초반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가뜩이나 침체된 타선의 맥이 자주 끊겼기 때문이다.

이강철 감독은 두산전 승리 후 “소형준이 시즌 최고의 피칭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김준태의 공이 컸다. 투수 리드 등 공·수에 걸쳐 좋은 활약을 보여준 것이 승리의 발판이 됐다. 이 감각을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준태는 2012년 롯데 육성 선수로 프로무대를 밟은 뒤 주로 백업으로 활약하다가 2020년 128경기를 뛰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후 지난해 트레이드 됐다. 175㎝, 91㎏의 큰 체구는 아니지만 장타 생산 능력과 포수로는 비교적 발도 빠른 편이어서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가 되고 있다.

황선학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