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용인특례시는 그 어느 때보다 시장이 누가 될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앞서 용인시는 여야 총 16명의 예비후보가 기초단체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치열한 각축전을 벌인 끝에 국민의힘은 이상일 전 국회의원(61),더불어민주당은 백군기 현 용인시장(71)이 각각 본선 티켓을 획득했다.
■ 보수바람 vs 재선도전
용인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선 7기 시정 4년의 성과를 내세운 백 후보와 보수 강세의 흐름을 확실히 탄 이 후보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라 이번 지방선거는 역대 용인시장 선거의 백미로 꼽히고 있다.
특히 용인시는 역대 시장이 개발 비리 등에 연루돼 한 번도 재선 사례가 나온 적이 없어 내달 열리는 지방선거에서 사상 ‘첫 재선 용인시장’ 이 나올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힘은 지난 3월 열린 대통령 선거 승리에 힘입어 지방선거까지 분위기를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으로 밀어부치고 있고, 민주당은 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마저 국힘에 빼앗길 수 없다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
용인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재명 후보를 이긴 지역 중 한 곳이다. 지난 3월 대통령선거 당시 윤 당선인은 33만9천706표를 얻어 3천78표 차이로 이 후보(33만6천628표)를 따돌렸다.
이 같은 득표 결과는 이번 지방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 용인특례시장 선거는 진보와 보수, 관록과 새바람의 불꽃 튀는 한판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이상일 vs 백군기, ‘공약 한판 승부’
국민의힘 용인시 당협위원장이자 윤 당선인 캠프 공보실장, 상근보좌역을 맡아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이끈 이 후보는 13명의 예비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3인의 경선 과정을 거쳐 용인특례시장 후보가 됐다.
19대 국회의원, 전 국회공직자윤리위 부위원장, 전 중앙일보 워싱턴 특파원, 정치부장, 논설위원 등의 경력을 가진 이 후보는 일찌감치 당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로 평가받았다.
그는 ▲수도권 지하철 3호선 수지 연장 ▲경강선 광주~용인 연장 ▲용서고속도로 대체도로 신설 ▲플랫폼시티의 최첨단 경제자족도시화 ▲국지도 5번 단절구간 연결 등의 공약 이행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원삼 반도체클러스터와 배후 산단, 경찰대 부지, 종합운동장 부지, 기흥 호수지역 등의 미래 비전에 대해서도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말로는 누구나 그럴듯한 청사진을 그릴 수 있지만 좋은 비전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나 추진력, 네트워크는 하루 아침에 갖춰지는 게 아니다”며 “시장으로 봉사할 기회를 부여해 주신다면 청와대와 국회, 중앙부처 등 어디든 뛰어가 해법을 찾는 실행력이 강한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백 후보는 지난 1∼2일 치러진 같은 당 용인특례시장 경선에서 전 시의회의장이던 이건한 예비후보를 따돌리고 시장 후보로 선출됐다. 지난 6일 오전 시청 브리핑실에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공식화한 백 예비후보는 ‘시정 경험은 곧 실력’임을 앞세워 민선 7기 동안 난개발·부패·갈등과의 싸움, 난개발특위운영·플랫폼시티 등 개발이익 시민환원·SK하이닉스반도체클러스터 사업 5월 착공 등의 성과를 내세워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우선 5대 비전으로 시민이 주인인 따뜻한 복지도시, 교통 혁명 프로젝트를 통한 대한민국 최고의 교통도시, 친환경 녹색 명품도시 가든도시, 대한민국 최의 첨단 경제자족도시, 품격있는 문화예술도시 등을 내세웠다. 대표적인 공약은 ▲용인시 개발이익 시민환원 ▲교통혁명 프로젝트 ▲소상공인 일상회복지원금 적극 추진 등이다.
백 후보는 “지방자치와 분권은 고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이어지고 있는 민주당의 정신”이라며 “‘윤심’만을 내세우는 국민의힘에 맞서 같은 당 소속인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 그리고 기초단체장, 지방의원 후보들과 함께 지방정부의 정신을 살리기 위해 싸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용인=강한수·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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