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정당 의 경기도지사 후보 단일화가 결국 결렬되는 분위기다.
10일 정의당 경기도당에 따르면 황순식 정의당 도당 위원장은 지난 9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처럼 선거가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각 정당 후보군들이 윤곽을 드러내자 앞서 ‘후보 단일화’를 추진했던 진보 4당(정의당·진보당·녹색당·노동당)에서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힘을 모으고자 진보후보 단일화를 약속했던 정의당이 대열을 이탈했다며, 일찌감치 출마 채비를 마친 진보당 송영주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황 위원장을 향한 날 선 비판을 가했기 때문이다.
송 예비후보는 “황순식 위원장에게 ‘진보후보 단일화’ 과정을 지금 바로 논의할 것을 제의한다”면서 “시간은 무척 촉박하나, 불가능하다고 보지는 않는다. 애초 민주노총이 지지했던 진보 4당의 고민과 논의로부터 시작했으니, 민주노총 경기본부 조합원들의 총 투표로 결정하자”고 밝혔다.
다만 후보 등록일(12∼13일)까지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실상 단일화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함께 후보 단일화를 추진했던 노동당은 특별한 입장을 취하진 않았지만, 녹색당은 진보정당의 독자노선을 견제하며 후보 단일화를 통한 진보진영 구축의 필요성을 견지했다.
전길선 경기녹색당 운영위원장은 “단일화를 통해 거대 양당 체제에 조금이나마 균열을 낼 수 있었던 시점”이라면서 “진보들이 힘을 모아야 할 시기에 분열돼 아쉬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진보당과 몇 차례 만남을 통해 후보 단일화를 논의한 적은 있었지만, 아직 공식적인 제안을 받아본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황 위원장은 “당장 본 후보 등록기간인데 단일화를 추진하더라도 완수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면서 “그동안 경기도에서 펼칠 정책과 정치를 고민해온 만큼, 도민들을 위해 이번 선거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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