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역사’ 박혜정, 세계주니어역도 女 +87㎏급 3관왕 쾌거

인상 120㎏, 용상 161㎏, 합계 281㎏으로 세계 최고 기량 입증

세계주니어역도선수권 여자 +87㎏급 3관왕 박혜정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 태극기를 펼쳐들고 있다.연합뉴스

‘소녀 역사’ 박혜정(19·안산공고)이 2022 세계역도주니어선수권대회 여자 +87㎏급에서 3관왕에 오르며 장미란의 뒤를 이을 여자 중량급 간판임을 입증했다.

박혜정은 10일 그리스 헤라클리온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역도선수권 마지막날 여자 +87㎏급 인상 2차 시기서 120㎏을 성공한 뒤 3차 시기서 자신의 최고기록보다 1㎏ 높은 126㎏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하지만 박혜정은 2위 아리사멀 산시즈바예바(카자흐스탄·112㎏)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어 박혜정은 용상 용상 1차 시기에서 150㎏을 가볍게 들어 올려 2위 김효언(한국체대·145㎏)에 크게 앞서 우승을 확정한 후 2차 시기에서 161㎏을 들어 올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어 자신이 보유한 한국 기록(166㎏)을 넘어선 167㎏에 도전했지만 역시 실패했다.

인상과 용상에서 모두 경쟁자들을 압도한 박혜정은 합계 281㎏으로 김효언(253㎏)과 산시즈바예바(252㎏)에 크게 앞서며 3번째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이로써 박혜정은 2018년과 2019년 이선미(강원도청) 이후 3년 만에 여자 최중량급 왕좌에 올랐다.

한편 박혜정은 초등학교 6학년이던 지난 2016년 8월 우연히 유튜브를 통해 장미란의 현역 시절 경기 모습을 보고 안산시체육회 문을 노크, 체육회의 소개로 선부중 조성현 코치를 소개받으면서 역도에 입문했다.

2018년 5월 전국여자역도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며 ‘포스트 장미란’의 등장을 알린 뒤 전국소년체전서도 인상과 용상, 합계 우승을 휩쓸며 무적행진을 시작했다.

이어 이듬해인 2019년 10월 평양 아시아유소년역도선수권대회에서 +81㎏급서 인상 110㎏, 용상 145㎏, 합계 255㎏을 들어 올려 유소년 세계신기록 3개를 작성하며 평양체육관에 태극기를 휘날렸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3년간 인고의 시간을 보낸 뒤 마침내 세게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3관왕에 오르며 박혜정 시대를 예고했다.

특히 박혜정은 지난달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 합계 280㎏으로 우승, 성인무대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현재 주니어 무대는 물론 시니어 무대에서도 박혜정 보다 기록이 앞선 같은 체급의 선수는 합계 335㎏으로 세계신기록을 보유한 리원원(중국) 밖에 없다.

박혜정의 입문 과정부터 지도해오고 있는 조성현 선부중 코치는 “혜정이가 세계주니어 무대에서 3관왕에 올라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 앞으로 인상 기록을 끌어올리고 좀 더 기량을 가다듬는다면 충분히 성인 무대에서도 겨뤄 볼만하다”고 제자의 세계 제패를 축하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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