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세종~포천 직동 주민들 "공개합의는 허위"

광주시 직동 세종~포천 고속화도로 직동구간 주민들과 시행사인 한국도로공사, 시공사인 한화건설 등과의 간담회가 또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시공사인 한화건설이 약속했던 합의서를 공개하면서 ‘주민갈등 방지를 위해 작성자들과 비밀로 하기로 약정했다’는 이유로 합의자 이름과 금액 등을 가리면서다.

주민들은 “한화건설이 주장하는 공개합의는 허위”라고 주장하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앞서 해당 구간 주민들은 방음벽 설치를 요구하며 반발(경기일보 4월25일자 10면)하고 있다.

15일 광주시와 직동구간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한화건설 현장사무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한화건설은 합의서를 공개하며 합의 당사자의 이름과 금액 등을 가려 반발을 샀다.

주민들은 이날 “한국도로공사와 한화건설이 주민들을 우롱하고 있다”며 "공개하지 않아 확인하지 못했지만 금액란이 있는 것으로 미뤄 금전거래까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사자인 주민들이 모르는 합의서는 불법이다. 주민 갈등이 예상돼 비공개했다는 한국도로공사와 한화건설 주장은 합의서가 불법임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방음벽 설치약속이 관철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주민 A씨(56)는 “주민들도 모르는 합의서가 어디 있느냐”며 “시공사인 한화건설이 공개합의됐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민 B씨(61·여)도 “시행사인 한국도로공사와 시공사인 한화건설 등이 우리를 속이고 있다”며 “방음벽 설치약속은 관철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합의서를 공개하며 기명 등을 비공개했다. 흔히 있는 일이다. 다만 주민들이 주장하고 있는 방음벽 설치와 관련된 문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주민갈등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간담회에는 남윤천 통장과 부녀회장을 포함, 주민대표 5명과 한화건설 임원, 소장, 한국도로공사 본사팀장 등이 참석했다.

광주=한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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