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후보 등록 후 첫 주말을 맞은 여야 경기도지사 후보가 나란히 경기 북부지역 관련 공약을 발표하는 등 공식 선거 운동을 앞두고 첨예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김은혜 도지사 후보는 ‘북부지역 대규모 반도체 기업 유치’를 전면에 내세웠고,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는 ‘경기 북부 특별자치도 설치’를 다짐하면서 도민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김은혜 후보는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파주는 2000년대 초반 ‘LG 디스플레이’와 같은 대기업을 필두로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클러스터가 지역에 들어오면서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며 “이렇듯 대기업과 산업 유치를 통해 파주와 같은 도시가 여러 곳 더 생긴다면 경기 북부지역은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 경우 경기 남부와 북부지역 간 격차도 자연스레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북부지역에 세계 굴지의 국내 반도체 기업을 유치하고,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추진하겠다”며 “특히 반도체 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전력과 공업용수 문제를 도가 앞장서서 해결하고 기업이 메리트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은혜 후보는 도지사 선거 경쟁자인 김동연 후보를 향해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그는 “선거 때만 되면 경기도를 남과 북으로 나누는 ‘분도론’이 매번 등장한다. 하지만 지역의 근본적인 발전 방안 없이 김동연 후보처럼 분도만 외치는 것은 선거 공학적인 행태에 불과하다”며 “김은혜는 표를 얻기 위한 공약이 아닌, 도민이 분도를 요구하게 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맞서 김동연 후보는 이날 의정부에 있는 도청 북부청사 앞 평화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 북부 특별자치도의 기틀을 확실히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북부지역의 성장은 도민의 염원이다. 이에 김동연은 북부 특별자치도를 설치해 북부지역이 독자적인 발전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설치는 가능한 빨리 추진하겠다. 올해 내 주민투표를 거쳐 특별법을 만드는 것을 포함해 임기 내 특별도 설치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경기 북도를 설치하자는 찬성 여론이 많다”며 “북부지역이 그동안 대한민국을 위해 한 희생을 이제는 인정해야 한다. 중앙정부가 특별한 지원을 하고 특별한 자치권을 부여받는 특별자치도가 반드시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김동연 후보는 “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해 선거 캠프 내 정치인과 민간지도자 등이 참여하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며 “북부지역이 대한민국 미래 변화의 중심이 되도록 모든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임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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