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인천 여성 후보 첫 30% 돌파… 기초·비례 한계 여전

거대양당 체제 속 경쟁률 하락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인천지역 후보 중 여성의 비율이 역대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 나서는 인천지역 후보는 모두 306명이다. 인천시장 선거 4명, 인천시교육감 선거 4명, 기초단체장(군수·구청장) 선거 24명, 광역의원(시의원) 선거 85명(비례 9명), 기초의원(군·구의원) 선거 189명(비례 26명) 등은 12~13일 후보 등록을 모두 끝냈다.

이같은 후보 수는 지난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당시 569명보다 46% 감소한 수치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그동안 거대양당 체제가 계속 이어지면서 지지세가 불리한 지역의 소수 정당 등의 출마자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의 인천지역 경쟁률은 지난 7회 지방선거의 경쟁률 2.2대 1보다 하락한 1.7대 1을 나타냈다.

특히 지방선거에 출마한 여성 후보의 수는 1회 지방선거 보다 무려 10배가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회 지방선거에선 전체 후보자 569명 중 19명(3.3%)에 불과했지만, 4회 지방선거에 487명 중 59명(12.1%), 6회 지방선거에서는 361명 중 73명(20.2%),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306명 중 99명(32.3%)까지 늘어났다. 여성 후보의 비율이 30%를 넘어간 것 역시 이번 지방선거가 처음이다.

하지만 여전히 여성 후보들은 기초, 그리고 비례 등에 집중하는 경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의원 지역구 후보 76명 중 여성은 16명(21%)에 그친다. 반면 시의원 비례대표는 모두 9명 중 6명(66.6%)에 달한다.

군·구의원 지역구 후보 163명 중 여성은 50명(30.7%)이며, 군·구의원 비례대표는 26명 중 무려 25명(96.2%)에 육박한다. 사실상 모든 군·구의원 비례대표는 여성인 셈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대부분 지역에서 여성은 시의원 후보로 나서기가 쉽지 않아 결국 군·구의원으로 많이 쏠리는 현상이 나온다”며 “장수하는 여성 정치인이 별로 없는 이유”라고 했다.

한편, 인천지역 지방선거에 출마한 시장·교육감 및 군수·구청장, 시의원 후보까지 121명의 정보를 분석 한 결과, 후보자 중 35명(28.9%)은 그동안 선거에 입후보한 적이 없던 ‘선거 신인’이다. 시장 선거에서 기본소득당 김한별 시장 후보, 교육감 선거에선 최계운·허훈 후보, 군수·구청장 선거에선 국민의힘 박종효 남동구청장 후보 등 5명이다. 시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 차광윤 시의원 중구2선거구 후보 등 20명을 비롯해 시의원 비례 후보 7명 등 모두 33명이 신인이다.

또 후보자의 평균 나이는 54.3세로 나타났다. 이중 군수·구청장 후보의 평균 나이는 58.2세로 전반적으로 고령자들의 도전이 많았고 시의원 후보는 53.2세로 군수·구청장 후보보다 낮았다. 정당별로 국민의힘의 후보와 민주당 후보의 평균 나이는 각각 55.7세, 52.5세다.

이와 함께 후보자 중 2명 중 1명 꼴로 1건 이상의 전과 기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수·구청장 후보 중에는 13명(54.2%)이 전과가 있고, 시의원 후보 중에는 34명(40%)이 전과가 있는 것으로 나왔다.

이 밖에 후보들의 재산 평균은 시장 후보가 11억3천만원, 교육감 후보 7억7천만원, 군수·구청장 후보는 13억9천만원, 시의원 7억1천만원 등이다. 국민의힘 김찬진 동구청장 후보가 54억3천573만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거대양당 체제로 소수정당이나 무소속 등의 출마가 줄어들면서 이번 지방선거의 경쟁률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정당마다 공천을 통해 여성 정치인들에게 가점 등을 주면서 지속적으로 여성 후보의 출마 비율은 높아지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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