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K반도체의 '맏형'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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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흥캠퍼스

급속도로 발전하는 네트워크 기술 혁신으로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반도체는 ‘첨단산업의 쌀’이자 ‘정보화시대의 원유’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반도체는 IT를 넘어 자동차 등 전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산업으로 부상하며 품귀현상은 물론 반도체를 둘러싼 국가간 패권 경쟁 또한 더욱 거세지는 추세다.

전 세계에서 반도체가 가장 많이 생산되고 있는 경기도. 삼성전자는 기흥, 화성, 평택 등 경기도내 3곳의 사업장에서 최첨단 반도체를 개발·생산하며 ‘K반도체’의 맏형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급변하는 산업의 흐름에 발맞춰 새로운 미래를 열고 있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위상과 미래전략 등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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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캠퍼스

■‘반도체 생산 중심지’, 기흥∙화성∙평택 캠퍼스

삼성전자는 기흥·화성·평택 등 도내 3곳의 캠퍼스에서 최첨단 반도체를 개발∙생산하고 있으며 임직원 6만4천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 반도체 혁신의 전초기지로 불리는 기흥캠퍼스는 지난 1984년 삼성전자 최초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인 1라인 준공 이후 초소형 반도체 개발을 위해 혁신을 거듭해왔다. 반도체 사업 시작 6개월만에 기흥캠퍼스에서 생산된 64Kb D램은 디지털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저장할 수 있는 손톱만큼 작은 크기의 칩으로, 당시 데이터 저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업계 선두와 기술 격차를 10년에서 4년까지 좁혔다. 현재는 파운드리(반도체 생산시설을 갖추지 못한 업체가 설계한 반도체를 생산해 공급) 방식으로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2001년 문을 연 화성캠퍼스는 반도체 연구와 생산의 중심기지이다. 화성캠퍼스에서는 주로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하며, 만들어진 D램과 플래시제품들은 전세계로 수출된다. 특히 지하 4층, 지상 29층 규모의 3개동으로 조성된 DSR(부품 연구동) 타워에는 1만5천여명의 연구원들이 모여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개발의 산실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세계 최대규모 반도체 복합 생산기지인 평택캠퍼스는 최첨단 EUV(극자외선) 공정 적용으로 초격차 달성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평택캠퍼스는 2017년 6월부터 1라인에서 V낸드 양산을 시작했으며, 2020년 8월 2라인을 완공해 D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3라인은 올해 하반기 완공 예정이며, 이곳에서는 EUV 기술이 적용된 10나노급 D램과 5나노 로직 제품이 양산될 예정이다. 3라인은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반도체 생산라인이 될 것이며, 클린룸 규모만 축구장 25개에 달하는 규모다. 평택캠퍼스는 삼성전자의 국내 사업장 중 가장 큰 반도체사업장으로 6개 라인을 만들 건설 부지(287만6천33㎡)를 갖추고 있으며 2030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로 성장해 나갈 예정이다. 2030년까지 평택캠퍼스에 대한 삼성전자의 투자로 생산 유발 550조원, 고용유발 130만명 이상의 효과가 기대되며 지역과 상생하는 친환경, 상생캠퍼스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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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캠퍼스

■K반도체 ‘맞형’…글로벌 최강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텔을 0.1% 차로 누르고 반도체 매출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세계 반도체 매출은 5천949억5천200만 달러(약 732조원)로, 이중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은 731억9천700만 달러(약 90조원)를 기록해 시장점유율 12.3%를 차지했다. 이는 인텔의 지난해 시장점유율 12.2%(725억3천600만 달러)보다 0.1%p 앞선 점유율이다. 삼성전자는 전년(571억8천100만 달러) 대비 매출이 28.0% 성장하면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인텔을 제쳤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반도체 각 분야에서 최상위권을 이름을 올리며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D램 시장에서는 1992년 일본 도시바를 제치고 30년째 1위를 수성중이며, 2002년부터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도 세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5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 사업을 시작해 2017년 파운드리 사업부를 신설했으며, 올해 예상 시장 점유율은 약 16%로 1위 대만의 TSMC(56%)에 이어 세계 2위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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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저감 인증’을 획득한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5종. 삼성전자 제공

■과감한 투자…초격차 더 벌린다

삼성전자는 세계 1위인 메모리반도체 분야의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업계 최선단(최소 선폭) 14나노 D램 양산을 시작한 데 이어 12나노 D램을 개발 중이다. 치열한 경쟁 환경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EUV를 D램에 도입하는 등 기술 변곡점을 선제적으로 맞이하며 선도 업체로서의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시스템반도체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총 171조원을 투자하고 첨단 파운드리 공정 연구개발과 생산라인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아울러 지난 2019년 이후 반도체 제조기업과 팹리스, 공급망의 핵심인 소재·부품·장비 업체, 우수 인재 육성을 담당하는 학계 등 국내 반도체 생태계 주요 구성원 간의 상호 협력을 활성화하며 비전 달성을 위한 기반도 착실히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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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협력사 건강증진센터 운영

■‘함께가요 미래로’ 협력사 지원 앞장

삼성전자 DS부문은 협력사의 동반성장을 위해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중소·중견 협력회사에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는 1차 협력회사가 2차 협력회사와의 거래대금을 30일 이내 단축 지급할 수 있도록 5천억 원의 물대지원펀드를 조성해 2년간 무이자로 대출해주는 등 국내 기업들의 거래대금 지급 문화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협력회사 종합 경쟁력 향상을 위해 자금, 기술, 인재육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 협력회사 자금 지원을 위해 2011년 1조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해 기술개발·설비투자 자금 등을 저금리로 대출해 주고 있으며, 반도체 부문 우수 협력회사에게는 2010년부터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 지난 11년간 총 5천억원 이상을 지급했다.

아울러 협력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2009년부터 우수기술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보유 특허를 국내 중소·벤처 기업에게 무상으로 개방하는 것은 물론 협력회사 전담 조직인 상생협력아카데미를 설립해 인재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협력사 임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원하기 위해 ‘협력사 건강증진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스마트공장 등 제조혁신 지원, 명절 물품 대금 조기 지급 등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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