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욱 신임 수원지검장 "검찰로 첫 출근하던 마음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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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욱 제43대 수원지검장(49·28기)이 취임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형사사법체계의 위기를 역설하면서 ‘검찰 공무원으로 첫 출근하던 날 마음가짐을 되새기자’고 강조했다.

홍 신임 지검장은 23일 오전 10시30분께 수원지검 청사 3층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조직 구성원과 첫 만남을 가졌다.

밝은 네이비 컬러 정장에 하늘색 넥타이 차림으로 나타난 그는 “검사가 된 뒤 하루도 빠짐없이 ‘검찰은 위기’라는 말을 들어왔다”며 “지금은 검찰의 위기를 넘어서 우리나라 형사사법체계가 위기를 맞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 사회에서 ‘유전무죄 무전유죄’, ‘유권무죄 무권유죄’가 현실화되는 일이 없도록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검찰의 책임을 다하자”며 “형사사법체계에서까지 양극화가 벌어져선 안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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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공판검사로 일했던 경험을 꺼내든 홍 지검장은 법정에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정제된 표현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반면, 형편이 어려운 이들은 피해를 당하고도 억울함을 풀지 못하거나 무고한데도 진범으로 몰리는 상황을 목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이들을 도울 수 있도록 제대로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지검장은 “어느 때보다 검찰에 공정성과 중립성이 요구되는 시기”라며 “힘없고 어려운 분들을 돕겠다는, 검찰 공무원으로 첫 출근할 때의 마음은 모두 비슷할 것이다. 저부터 그 마음을 되새기고 다잡겠다”고 당부했다.

홍 지검장은 강원 동해 출신으로,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제3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지난 1999년 사법연수원을 28기로 수료하고 공군 법무관으로 복무했다. 검찰에는 지난 2002년 서울지검 북부지청 검사로 임관했으며 수원지검 여주지청 부장검사,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서울동부지검 차장 등을 역임했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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