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가 6·1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재호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고남석 후보 등 전·현직 구청장들이 그동안의 맞대결에서 각각 1승씩을 거둔 상태로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3번째 리턴매치를 치르기 때문이다.
24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구는 매회 지방선거에서 전통적으로 강한 보수세를 나타냈다. 1·3·4·6회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의 전신 정당 후보가 구청장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최근 5·7회 지방선거에서는 민주·진보 단일화와 탄핵 정국에 힘입은 민주당 후보가 구청장으로 당선하며 팽팽한 경쟁 구도를 만들어냈다.
이 같은 판세 변화 속에 이 후보와 고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구청장 자리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진검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2014년 치러진 6회 지방선거에서는 이 후보가 당시 새누리당 소속으로 출마해 새정치민주연합의 고 후보를 4.12%p의 득표율 차이로 누르고 당선에 성공했다. 2018년 치러진 7회 지방선거에서는 고 후보가 당시 자유한국당으로 출마한 이 후보를 23.42%p의 득표율 차이로 꺾고 구청장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전직 구청장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효과를 등에 엎은 이 후보와 현역 프리미엄을 내세운 고 후보의 3번째 리턴매치는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백미로 꼽힌다. 또 지역정가에서는 그동안의 선거를 통해 후보별 인지도 차이가 나지 않는 만큼, 송도국제도시와 원도심의 표심을 모두 잡아내는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는 이미 송도의 표심을 잡기 위해 송도 K팝 아레나 등을 건립하는 내용의 ‘송도국제도시를 문화예술자유구역으로’ 등을 주요 공약으로 설정했다. 원도심의 표심을 얻기 위해서는 정주환경 등을 개선하는 내용의 ‘원도심의 가치를 두배로’와 교통편의를 향상시키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원도심 정차역 추가 설치 추진’ 등을 공약화했다. 이 후보는 “꿈과 희망이 넘치는 구를 만들기 위해 뛰고 또 뛰겠다”고 했다.
이에 맞서 고 후보는 ‘새로운 미래를 여는 도시’, ‘구민의 삶의 질을 변화시키는 정주도시’, ‘다양한 일자리가 있는 첨단산업도시’ 등 주요 공약에 송도 및 원도심 관련 이행과제를 고르게 담아냈다. 대표적인 송도 관련 이행과제에는 송도경찰서 신설, 야간 관광 10선 콘텐츠 기획 등이 있다. 원도심 관련 이행과제로는 원도심 관통 트램 등을 들 수 있다. 고 후보는 “고남석이 시작한 일, 고남석이 마무리짓겠다”고 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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