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찾아온 더위로 지친 요즘, 일상이 지루하게만 느껴진다. 일상에서 벗어나 걱정 없이 여행을 즐기고 싶어지는 이들이 많을테다. 글자로 마음껏 다른 세상을 즐길 수 있는 책으로 잠시 나마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여행을 통해 얻은 삶의 태도’…<딸아, 너는 생각보다 강하단다>
어릴 적 천식으로 걸핏하면 쓰러지고 엄마의 도움을 받아왔던 저자 매기 다운스는 평생 자신이 태어난 미국 오하이오의 작은 마을에서 벗어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딸아, 너는 생각보다 강하단다”라는 엄마의 말을 떠올리고 배낭여행을 떠나게 된다.
저자는 혼자 아마존을 탐험하고 마추픽추에 오르고 우유니 사막을 걷는다. 앙코르와트도 보고 나일강에서 급류를 타보고 인도의 아시람에서 기도를 올리며 1년간 17개국을 여행한다. 그는 여행을 통해 낯선 세상, 낯선 사람들을 만나며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두려워할 것은 오직 나 자신뿐’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딸아, 너는 생각보다 강하단다>는 다양한 여행지에서 일을 보여주며 순간순간을 사는 법을 알게 한다.
■‘여행의 감각을 일깨우다’, <여행의 이유>
<여행의 이유>는 김영하 작가가 처음 여행을 떠났던 순간부터 코로나19 이전 떠났던 여행지까지 오랜 시간 여행을 하면서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을 9개의 이야기로 풀어낸 산문이다.
책은 작가가 집필을 위해 중국 체류 계획을 세우고 중국으로 떠났으나 입국을 거부 당하고 추방됐던 일화로 시작한다. 여행은 일상에서 벗어난 휴식이고 새로운 경험과 배움이다. 하지만 여행에는 늘 변수가 생겨나고 이는 행로를, 삶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작가는 여행 도중 발생하는 우연한 사건들로 미묘하게 바뀌거나 예상하지 못했던 무언가를 얻게 되는 경험이 여행기의 기본 구조이며 인생의 여정과 닮았다고 얘기한다.
■‘더 넓은 세상을 보는 법’…<학원 대신 시애틀, 과외 대신 프라하>
아이들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폭넓은 경험이 중요하다는 걸 모르는 부모는 없다. 하지만 나의 자녀는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하고 남들에 비해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부모는 ‘사교육비’를 쏟아붓는다.
<학원 대신 시애틀, 과외 대신 프라하>의 이지영 저자는 자녀교육에는 정답이 없다는 소신으로 사교육 대신 가족 여행을 택했다. 책은 10년간 가족 해외 여행기가 담겨 있다. 남편, 두 딸과 함께 누빈 미국, 태국, 중국, 프랑스, 체코, 홍콩 등 여행의 조각을 꺼내 소개한다. “멀리 가보니, 큰 세상에 가보니, 다른 경험을 해보니 내가 변했다. 경험은 고스란히 나의 양육 가치관과 태도에 영향을 주었다”는 저자의 말처럼 사교육보다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는 것이 값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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