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에 나선 인천지역 군소정당 후보들의 선거비용을 줄이기 위한 ‘알뜰 유세’가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인천의 군소정당 후보들은 저비용·고효율의 선거 전략을 펼치고 있다. 10% 이상의 득표율을 얻지 못하면 선거비용을 보전받지 못하고, 낮은 정당 인지도로 후원금 모금 역시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당 박진재 인천시의원 후보(미추홀2선거구)는 1천만원을 훌쩍 넘는 유세차량을 빌리기 어려워 철근·확성기 등의 자재를 직접 구입한 뒤 화물차량을 개조했다. 박 후보는 또 선거운동원을 모집하지 않은 채 자신의 공약이 담긴 피켓을 들고 주안역 등에서 1인시위 형태의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박 후보는 “당 지지율이 저조한데 선거비용도 빠듯해 유세차량을 직접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에서도 발로 뛰며 밤낮없이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고 했다.
진보당 용혜랑 남동구의원 후보(다선거구)는 수인선 소래포구역·논현역과 아파트단지 주변 등을 다니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을 유세 방법으로 택했다. 용 후보는 비용 부담이 적으면서도 많은 유권자를 대면으로 만날 수 있는 것을 플로깅 유세의 장점으로 꼽고 있다.
용 후보는 “이름을 알릴 수 있도록 ‘용’이 그려진 피켓을 들고 쓰레기를 주우면서 주민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며 “직접 만나본 주민의 50%는 알아봐주신다“고 했다.
탈북민 최초로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남북통일당 한미옥 시의원 후보(남동3선거구)는 유류비 등의 부담으로 유세차량 대신 자전거를 타고 명함과 공보물을 나눠주는 선거운동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함께 기본소득당 김한별 시장 후보는 선거운동원 모집의 비용을 덜고자 유세차량을 직접 운전하며 연설을 하는 등 1인다역을 소화하고 있다.
김 후보는 “영흥도 바다에 들어가 수중연설을 하는 등 공약을 알리기 수월하면서도 저비용의 유세 장소를 찾아다니고 있다”며 “선거비용을 아끼면서도 정당과 공약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했다.
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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