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입단 지소연 “경기력으로 가치 입증…현대제철 독식 저지”

“해외 경험 팀 동료들과 공유”…평일 낮시간대 경기, 흥행 저해 요소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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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이 수원특례시청에서 열린 수원FC 위민 입단 기자회견에서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기를 보면 한눈에 저를 알아볼 수 있게 경기력으로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26일 오후 2시 수원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수원FC 위민 입단 기자회견을 가진 ‘지메시’ 지소연(31)이 자신의 가치를 그라운드에서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조청식 수원시장 권한대행과 K리그 수원FC 간판인 이승우, 박주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자회견서 지소연은 “12년 해외 생활을 마치고 오랜만에 국내 팬들과 만나게 돼 반갑다. 많은 분들이 지켜봐 주시고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WK리그 수원FC 위민에 입단한 지소연이 26일 오후 수원특례시청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K리그 수원FC 이승우의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가운데는 수원FC 주장 박주호

이어 그는 등번호가 91번인 것에 대해 “1991년생이라서 91번을 택했다. 팀 후배가 10번을 이미 배정받은 상황이어서 뺏을 수 없었다. 91번이 9+1=10이 돼서 선택한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무연고인 수원FC 입단에 대해서는 “남녀 팀을 함께 운영하는 팀이라는 점에서 이전 소속팀인 첼시와 같아 마음이 이끌렸다”고 말했다.

여자축구 흥행몰이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던 지소연은 쓴소리도 했다. 잉글랜드 리그와의 차이점에 대해 “영국은 주말과 공휴일에 보통 경기를 한다. 시간대도 오후 8시대에 치러진다. 반면, 한국은 평일 오후 4시에 진행하더라. 직장인들이 오기에 부담스러운 시간대다. 많은 팬분들이 경기장에 찾아야 흥행의 시작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국에서는 같은 소속 남녀 팀이 함께 영상이나 SNS에 출연해 홍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함께 알려진다”라며 “아직까지 한국 여자축구와 유럽은 격차가 있다. 빠르게 좁혀가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수원FC 위민에서의 포부에 대해서는 “WK리그에서 현대제철의 독식이 이어지고 있는데 수원FC가 좋은 경쟁 상대가 될 것이다 그래서 내가 왔다. 스무 살 이후 국가대표 동료들과 적으로 맞선 적이 없는데 재미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일본에서 3년, 첼시에서 8년 반, 총 12년 동안 해외에서 쌓은 경험을 수원FC에서 공유하며 후배들이 성장하는데 많은 도움과 영향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후 수원FC 위민과 세종 스포츠토토의 경기 하프타임에 공식 입단식을 가진 지소연은 선수 등록을 마치면 오는 7월 WK리그 후반기부터 경기에 나설 예정으로, 6월 중순 대표팀 소집 이전까지 소속 팀에서 선수들과 발을 맞추며 적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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