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에서 인천 옹진군수 선거는 현역 군수인 장정민 후보(52)의 재선 도전에 맞서 인천시 공무원 출신의 문경복 후보(66)가 첫 도전에 나서며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30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백령도·연평도 등 최북단 서해5도를 낀 옹진군은 북한과 매우 가까운 접경지다보니 북한과의 안보상황에 민감한 데다, 100여개 섬으로만 이뤄진 지리적 특성상 고령층 비율이 높아 보수 성향이 강하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모든 섬을 방문하는 게 불가능해 정치 신인보다는 꾸준히 지역에서 활동해온 인사의 인지도가 높을 수 밖에 없으며, 이 때문에 정치 성향보다는 평소 섬 주민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다져온 현직 군수가 훨씬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민선 1∼3기는 당시 새천년민주당 조건호 군수가, 4∼6기는 당시 새누리당 조윤길 군수가 각각 3차례씩 번갈아가며 승리했다. 한 번 당선하면 연달아 3선까지 성공하는 것이다.
특히 옹진군수 선거는 16년만에 이뤄진 백령도와 영흥도의 섬 대결도 관심 포인트다. 문 후보는 영흥도 출신이며, 장 후보는 백령도 출신이다. 이번 선거의 옹진군 선거인 수 2만614명 중 영흥면은 6천673명으로 가장 많고, 백령면이 5천14명으로 2번째다.
문 후보는 인천시 건설교통국장 출신으로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 출마했지만 당내 경선에서 패했다. 이후 4년 동안 지역 텃밭을 갈고 닦은 뒤 이번에는 본선에 진출했다. 그는 ‘여객선 완전 공영제’를 통한 전 ‘국민 동일 요금제’를 추진하고 옹진군에 묶인 수도권 규제를 없애 관광산업 등을 활성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기업을 유치해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단발성 재정 지원이 아닌 교육청이나 지역 대학과 협력해 미래교육 비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지난 4년간 (장 후보의) 민선 7기는 주민을 철저히 무시했고 말 뿐인 약속에 주민들은 지쳤다”며 “이번에 군수를 교체하지 않으면 또 반복될 것”이라고 했다.
장 후보는 3선 군의원 출신으로 2018년 지방선거에서 한미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진 한반도 평화 분위기에 힘입어 3.48%(467표)의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다. 그는 연평·덕적·자월도에서 각각 오전에 출항하는 여객선을 확보해 이들 섬 주민의 ‘1일 생활권’을 보장하고, 날씨가 좋지 않아 여객선이 결항하면 주민 숙박비를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까지 운행하는 도시철도를 구축하기 위해 중앙정부·인천시와 협의하고, 연안여객선 준공영제 확대와 서해5도 야간운항 제한 개선 등 주민들의 섬 접근성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장 후보는 “연속적인 기조를 유지해 중단 없이 정책을 추진해야 옹진군이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다”며 “다시 한번 믿고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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