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제 상이군경회 평택시지회장 "유공자 예우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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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다치고 목숨을 바쳐가며 나라를 지켜오신 분들이 제대로 예우받을 수 있도록 봉사자의 한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현제 대한민국상이군경회 경기도지부 평택시지회장(62)은 유공자의 보훈 복지와 선양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 같이 포부를 밝혔다.

김 지회장이 상이군경회에서 봉사자로서 삶을 시작한 것은 19년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1980년대 특수임무수행자(북파공작원)로 복무했던 그가 2003년 5월에서야 유공자로 인정받으면서다.

당시 서울지부장이었던 유을상 상이군경회장은 그에게 “거칠게 사회생활을 하는 대신 함께 봉사활동을 하면서 살면 인생이 즐겁지 않겠냐”며 권유했다.

유 회장의 권유에 그는 봉사활동에 뛰어들었고, 2013~2017년 상이군경회 중앙대의원을 3차례 지내기도 했다. 대의원 임기를 마친 뒤에는 고향인 안중읍이 위치한 평택시지회장으로 임명받아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유 회장이 권유할 때 했던 말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며 “지회장이 권위주의적인 어른의 자리가 아닌 진정한 봉사자의 자리라고 생각하며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시지회장으로서 그는 보훈영농을 시작해 행정복지센터, 노인복지센터, 상이군경회원 등 매년 도움이 필요한 곳과 사람들에게 쌀을 기부하고 있다. 그간 전달한 쌀만 28t에 달한다.

또 시로부터 차량 5대를 지원받아 연로하고 몸이 불편한 회원을 위한 ‘찾아가는 보훈’ 활동도 하고 있다. 회원들이 병원 진료가 필요하거나 가고자 하는 곳이 있다면 차량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는 자식이 없던 한 회원이 눈을 감자 빈소부터 현충원 안장까지 장례를 도왔다.

그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6월과 지난 4월 국가보훈처장 표창을 받았다.

그는 “현재 회원 680여명 대부분 60~80대로 연로한 데다 몸이 불편한 상황이라 찾아가는 보훈 서비스로 시스템을 바꿔가고 있다”며 “앞으로 복지의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공자들은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킨 만큼 예우를 받아야 하나 현실에선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다”며 “미래엔 평택시가 국가를 위해 몸을 다치고 목숨을 버린 사람들이 예우받는 지자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안노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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