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행시간•항공편 제한 해제…인천공항 정상화 탄력

인천국제공항의 항공수요 회복을 막던 커퓨(비행금지 시간) 제도를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본보 1일자 1면)이 나온 가운데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에 맞춰 커퓨 제도뿐만 아니라 슬롯제한(시간당 항공기 도착편 수 제한) 제도 등을 해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로 2년여간 어려움을 겪던 인천공항의 항공수요 회복과 정상화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3일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국토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는 8일부터 커퓨 및 슬롯제한 제도를 해제하는 내용의 국제선 조기 정상화를 추진한다.

정부의 이번 결정은 국제선 운항 규모를 1주당 100~300회씩 단계적으로 늘려 연말까지 코로나19 이전의 50%를 회복하려 했던 당초 계획을 수정한 것이다. 이는 정부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조치 등으로 항공수요가 급증한 반면, 항공편이 각종 제도에 막혀 늘어나지 못하면서 항공권 가격 상승 부작용의 발생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오는 8일부터 항공사들은 증편 규모 제한을 받지 않고 항공수요에 따라 항공편을 공급할 수 있고, 인천공항의 슬롯 역시 종전 20대에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이던 40대로 회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8일부터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도 접종자와 마찬가지로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시 받아야 하는 7일 격리조치 역시 해제한다. 결과적으로 예방 접종 여부, 내외국인 여부에 관계없이 모든 해외 입국자의 격리 의무가 사라진다. 앞서 접종 완료자는 격리 면제를 바았지만, 미접종자는 7일간 격리를 했다.

다만, 정부는 현재 BA.2.12.1 등 전파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이 있을 수 있는 만큼 해외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현행과 같이 입국 전·후 2회로 유지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 운항을 희망하는 항공사에 대해선 추가 증편 허가를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비행기 탑승 전 PCR 음성확인서 확인 등을 더욱 확실히 하는 한편, 방역 당국과 협조해 신종 변이 국내유입에도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이번 정부의 커퓨 해제 등의 조치로 인천공항 이용객에 더 많은 항공편을 제공하고, 항공권 가격 상승 우려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항 이용객이 증가하는 만큼 방역에 대한 철저한 관리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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