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간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해온 ‘국민 MC’ 송해가 8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고인은 이날 오전 서울 도곡동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송해 측은 "식사를 하러 오실 시간이 지나서 인근에 사는 딸이 자택에 가보니 쓰러져 계셨다"고 전했다.
고인은 올해 들어 잦은 건강 문제로 병원을 찾아 여러 팬들의 걱정을 샀다. 올해 1월에는 건강 문제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지난 4월10일 방송에서는 코로나19를 이겨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하지만 지난달 건강 문제로 또 한 번의 입원 치료를 받아, 출연 중이던 ‘전국노래자랑’ 하차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1927년생인 송해는 황해도 재령군 재령면에서 출생해 만 22세의 나이가 되던 1949년 황해도 해주예술전문학교에 입학해 성악을 공부했다. 6·25 전쟁 당시 연평도로 피란을 왔으며 연평도에서 미 군함을 타고 부산까지 내려왔다. 실향민으로 바닷길을 건너온 고인은 이때부터 ‘바다 해(海)’를 예명으로 쓰기로 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그는 1995년 창공악극단을 통해 연예계에 데뷔를 했으며 1988년 5월부터 ‘전국노래자랑’의 진행을 맡으며 대한민국 대표 최장수 MC로 자리매김 했다. 지난 4월에는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됐다.
고인은 100세를 목전에 둔 나이에도 매주 ‘전국노래자랑’으로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공개녹화를 통해 1천만명이 넘는 사람들을 만나왔다. 고향 아버지, 할아버지와 같은 친근한 행동과 따뜻한 말로 많은 사람들에게 때론 웃음을 때로는 눈물 찡한 깊은 감동과 울림을 전했었다.
한편, 고인의 장례는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3일장을 치른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0일이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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