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계획 전문성 살려... 글로벌 경제특구 실현”
지난 1월 인구 108만의 고양시가 특례시로 승격했다. 수원·용인·창원과 함께 전국에 4곳뿐인 ‘특례시’로 새롭게 출발한 것이다. 여기에 이번 6·1지방선거를 통해 변화를 진두지휘할 사령관도 새로 뽑았다. 초대 고양특례시장은 국민의힘 후보로 나온 이동환 당선인이다. 이 당선인은 상대인 더불어민주당 이재준 후보를 7.29%P 차이로 제쳤다. 윤석열 대통령 대선후보 정책본부 팀장에 이어 20대 대통령 인수위원회 자문위원 이력에 더해 ‘도시계획전문가’라는 점이 고양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당선인 역시 “덕양구는 재개발, 일산신도시는 재건축과 시민의 발인 지하철 등 광역교통망 확충 등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현안을 짚어 약속드린 것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져 당선된 듯 하다”면서 “취임 후 시장 직속으로 ‘도시재생정비기구’를 설립하고, 1기 신도시 특별법 제정에 따른 고양시 조례를 개정해 약속을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양특례시는 어려운 지역이다. 승리요인은.
시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는 데 있는 듯하다. 덕양은 재개발, 일산은 재건축을 추진하겠다는 것이었고, 시민들의 발인 지하철 등 광역교통망 확충 공약에 큰 관심을 보여줬다.
-고양특례시의 가장 큰 현안은.
출퇴근 교통문제, 재개발·재건축,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이 3가지로 요약된다. 교통문제는 공약한 바와 같이 지하철 3호선·9호선·경의중앙선·신분당선 등의 연장이나 연결, 확충 혹은 확대를 추진하거나 확정하는 것이다.
삶의 문제와 관련해서도 ‘1기 신도시 특별법 제정’에 따른 재개발·재건축 활성화와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통한 글로벌 대기업 및 첨단기업 유치를 각각의 해결책으로 보고 이를 포함한 대표 공약을 내세웠다.
-1기 신도시 재개발 재건축 열기가 뜨겁다. 시장 취임 후 바로 추진할 정책은.
시장 직속으로 ‘도시재생정비기구’를 설립, 1기 신도시 특별법 제정에 따른 고양시 조례를 개정할 계획이다. 지역 맞춤형으로, 고양시의 신도시는 재건축·리모델링, 원도심에 대해선 재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일산, 원당, 능곡 뉴타운 재개발 사업의 경우 19개 지역 가운데 12개가 고양시청에 의해 제척되거나 중단됐다.
전면 재검토하겠다. 국회에서 1기 신도시재정비특별법이 제정되면 시의회와 적극 협조해 신속히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재건축의 절차와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면서도 용적률 최대 300%까지 적용해 주민부담은 낮출 계획이다. 당연히 주민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재개발하겠다. 경제자립도만 보더라도 민주당 12년 동안 60.4%에서 32.8%로 반토막 났다. 각종 규제를 타파하고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
-신분당선 일산연장, 9호선 급행 일산연결, 3호선 및 경의중앙선 급행추진 등을 공약했다. 추진방안은.
어려운 부분이지만 쉬운 부분일 수 있다. 현재 고양시는 자족기능이 떨어져 서울 등지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많고, 광역교통이 부족한 상태에서 택지지구 등이 많이 개발돼 교통문제가 큰 현안이다. 여당 시장으로서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중앙정부, 서울시 등과 협력해 추진하겠다.
-국제도시라기보다 서울의 베드타운 이미지가 강하다. 해법은.
16년 전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고양시를 ‘미래가 기대되는 세계 10대 도시로 선정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때에 머물러 있다. 약 300만평 규모(일산테크노밸리, 관광문화단지, 방송영상밸리, 대곡역세권, 창릉자족용지 약 150만평, JDS(장항, 대화, 송포/송산동)지구포함)의 대표적인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추진해 고양특례시를 글로벌 경제특구로 만들겠다. 글로벌 첨단기업 유치와 국제학교, 메디컬리조트, 문화관광 및 랜드마크가 있는 국제도시로 거듭나게 하겠다. 미래가 기대되는 세계 10대 도시를 실현시킬 계획이다.
-초·중·고 ‘아침급식’을 공약했다.
서울 등지로 출·퇴근하는 이유 등으로 아침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는 워킹맘과 워킹대디의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을 잘 알고 있다. 초·중·고 학생들의 급식을 아침까지 확대해 엄마·아빠의 아픔과 고충을 덜어드리고자 약속드렸다. 점심으로만 급식이 한정돼있는 ‘학교급식법’ 개정 등의 현 문제는 정부와 국회 등과 풀어나가고, 경기도 친환경 농산물로 아침급식을 제공하면서 아이들의 건강과 행복지수를 높이는데 도움을 줄 계획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지반 침하, 송수관 파열 사고 등으로 주민들이 불안해 한다. 해소 방안은.
선거 운동 마지막날인 지난달 31일 밤 11시 백석동 오피스텔 신축현장 인근에서 발생한 싱크홀 현장을 방문해 안전점검을 했다. 지난달 17일 오전에도 백석동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 인근 도로 지하에 매설된 온수 배관 파손으로 뜨거운 물이 솟구쳐 도로가 침수됐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지난 2018년 12월에는 백석역 인근에서 난방 배관 사고가 발생해 차를 타고 사고 현장을 지나던 60대 남성이 도로 매물 지역에 빠져 목숨을 잃었고 25명은 화상을 입은 큰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처럼 일산신도시가 조성 30년이 지나자 상수도관과 온수 배관 등 기반시설이 노후화되면서, 최근 수년간 잇따라 지반침하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시민안전이 우려된다. 30년 넘은 상·하수도관 및 온수 배관 등 조기 교체 및 전방위적인 정밀안전진단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건축물의 준공 시기와 지하 시설물, 지반구조 등을 반영한 ‘지하안전지도’를 제작해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도록 하겠다.
-원창폐차장 인근의 경우 소음이나 환경, 미관, 대형 화제 등으로 특히 민원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은.
2020년 8월 덕이동 원창폐차장 화재가 이틀째 지속되면서 검은 연기와 냄새가 인근 덕이동 아파트로 퍼져 시민들이 큰 피해를 받은 바 있다. 평소에도 폐차장 분진과 소음에 시달리고 있고, 화재까지 자주 발생하고 있어 주민들의 피해가 심각하다는 걸 알고 있다. 게다가 개발문제도 엮여 있는 것으로 안다. 파악하기로 파주시계와 접한지역으로 파주시 지역과 고양시 원창 폐차장이 입지하고 있는 지역 일원에 2천여(파주포함 고양 1천700)조합원을 모집해 도시개발사업 또는 지구단위계획 사업을 수년전부터 준비 중인 것으로 들었다.
고양시도 작년말 2035년을 목표년도로 하는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했고, 지금은 도시관리계획 재정비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한다. 이에 취임하면 그간의 과정을 살펴보고, 지역주택조합원 과 기존의 기업들이 서로 상생하며 파주시와 고양시가 균형발전을 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겠다. 이 과정에서 관련 상위계획이나 다른계획과의 충돌이 없는지 등도 충분히 따져가면서 시민을 위한 시정을 펼쳐 나가겠다.
-인수위원회 구성에 관심이 높다. 운영계획은.
인수위원회는 지금까지의 저의 공약들을 시정에 반영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 할 수 있겠다. 지방자치법과 고양시 조례에 따라 인수위는 15명 이내로, 정책공약 개발에 직접 참여하고 상근하며 실무까지 할 수 있는 소수 인원으로 구성하겠다. 분야별 다수의 전문가를 위촉, 자문위원을 구성할 예정이며 인수위원 및 자문위원 구성은 대변인을 통해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인수위 구성 이후에는 70여개의 세부 공약을 중심으로 시정과제를 선정 및 추진할 계획이다.
고양=오준엽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